자치CEO·김이강>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 서구아너스
김이강 광주 서구청장
입력 : 2025. 03. 13(목) 17:37
‘시대를 이끄는 리더십’이 화두다. 누가 어떤 철학을 갖고 리더십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역사는 전진할수도 있고 후퇴할 수도 있다. 우리는 지금 엄혹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라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일으키며 헌정질서를 무참히 짓밟고 파괴했다. 민생, 경제. 정치 등 국가의 모든 근간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결집하고 연대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다. 대한민국 주권은 오직 국민에게 있음을 천명하며 민주주의 역사를 전진시켜 나가고 있다.

지위나 권력에서 비롯된 나를 따르라는 식의 ‘포지션 파워’는 옛말이 됐다. 지금은 사회에 대한 진심 어린 관심과 헌신, 그리고 연대와 협력을 지속해가는 ‘퍼스널 파워’야말로 공동체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다. 역량이 뛰어난 리더 한 사람보다 집단 지성의 힘이 절실한 때이다.

지방자치 30년을 맞이한 올해. 지자체들도 리더십의 변화가 절실하다. 주민들은 소위 말솜씨 좋은 달변가보다 자신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공감해주는 소통의 리더십을 원한다. 서류 중심의 탁상행정에서 벗어나 현장 중심의 적극적인 행정을 바라고 있다.

서구는 이미 리더십의 변화가 시작됐다. 가슴 따뜻한 사람들이 손 맞잡고 연대해 복지틈새를 메우고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서구아너스가 그 주인공이다. 서구아너스는 지난해 11월 나눔 문화 확산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결성한 고액 후원자 그룹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3000만원 이상을 일시납 또는 5년간 기부를 약정한 개인 및 기업·법인 대표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 서구는 이 후원금을 다문화가족, 가족돌봄청년, 장애인 등 공공부조로 감당하기 어려운 복지 사각지대에 투입해 ‘복지 틈새 제로’의 마중물로 활용하고 있다.

그동안 나눔과 봉사의 마음은 있었으나 마땅히 참여할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었던 서구민들의 참여가 뜨겁다. 서구아너스 결성 100일만에 후원자 56명이 나섰으며 후원금 20억3000만원을 모았다. 서구아너스는 지난 1월 첫 지원사업으로 다문화가족 15세대(52명)를 선정해 ‘엄마나라, 외갓집 방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들은 결혼 이민자들이 가족과 함께 베트남, 중국, 필리핀, 러시아 등 모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1인당 50만원씩 총 2600만원을 후원했으며, 설 명절을 맞아 다문화가족 100세대에 온누리상품권 20만원씩 지원했다.

2월에는 자립준비청년과 가족돌봄청년 110명에게 희망장학금을 전달했고 앞으로도 희귀질환자 돌봄 가족, 시각장애인, 저소득 보훈대상자 등 매월 주제가 있는 맞춤형 복지지원사업을 진행하며 복지틈새 제로(0), 열두 달이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는 서구아너스의 선한 영향력이 ‘착한도시 서구’의 미래를 환하게 밝혀가고 있다.

선한 영향력 관련 또하나 반가운 소식. 우리 서구에서 지난해 전국 최초로 도입했던 ‘가족돌봄청년 수당 지급’이 정부 사업으로 확대·추진된다. 보건복지부가 서구 사례를 벤치마킹해 타 지자체 대상 시범사업으로 확대했고 최근 ‘가족돌봄 등 위기아동·청년 지원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복지 사각지대에 있었던 아동과 청년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 현장을 발로 뛰며 전수조사를 통해 위기 청소년들을 직접 찾아내고 밤낮, 주말 없이 현실적인 지원방법을 찾기 위해 애썼던 우리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도 한 몫을 했다.

착한도시 서구의 선한영향력이 들불처럼 퍼지고 있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연대의 리더십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봄을 꽃피우는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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