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손길 이어져”···지역 익명 독지가 덕에 ‘훈훈한 겨울’
광주 북구 독거 노인 1000만원 기부
광주 서구 독지가 4년째 선행 이어져
전남지역에도 물품 나눔 사례 잇따라
입력 : 2025. 01. 05(일) 18:00
나주시 노안면에 익명의 기부자 2명이 백미 250포를 기탁했다. 나주시 제공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남몰래 선행을 베푸는 익명의 독지가들의 소식이 잇따라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들의 따뜻한 나눔은 소외된 이웃들에게 큰 희망과 위로를 주고 있다.

5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우산동에 거주하는 한 노인이 북구청을 찾아 현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자신을 독거노인이라고 소개한 기부자는 “아동이나 장애인을 위해 후원금을 써달라”는 말을 남긴 뒤 곧바로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북구 관계자는 “익명의 기부자가 보여준 따뜻한 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소중한 기부금을 후원자의 뜻에 따라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주 서구에서도 익명의 기부 천사의 따뜻한 마음이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24일 광주 서구 양동이 고향인 한 익명의 기부자가 “어려운 이웃에게 필요한 지원을 해달라”며 현금 100만원을 공동모금회를 통해 양동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다. 해당 독지가는 매년 4차례에 걸쳐 100만원씩 총 400만원을 꾸준히 후원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서구 관계자는 “매년 이웃들과 나누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을 전달해 주시는 익명의 기부 천사에게 감사드린다”며 “올해는 후원자의 뜻을 담아 ‘꿈을 비추는 등대’ 사업을 진행해 관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남 지역에서도 익명의 기부자들의 따뜻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순천시 풍덕동에는 익명의 개인이 백미 20㎏ 12포를 기부하는 등 개인·단체 등의 기부가 이어져 1000만원 상당의 물품이 모였다.

또한 나주시 노안면에서는 익명의 기부자 두 명이 백미(10kg) 250포를 기탁했다. 각각 200포와 50포를 기부한 이들은 이름을 밝히기를 사양하며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밥상에서 힘을 얻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기탁된 쌀은 마을 이장의 추천을 통해 경로당, 저소득 가구, 독거노인, 한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에 고루 전달됐다.

문혜인 노안면장은 “직접 땀 흘려 수확한 소중한 쌀을 나눠주신 익명의 기부자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나눔을 실천하는 따뜻한 마음이 꼭 필요한 이웃들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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