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본고장' 미시간, 자율주행 메카로 발돋움
정부 인공지능 활용사업과 연계한 광주 추진과제
<8>자동차 산업의 중심지 미시간의 현재
자율주행 혁신, 침체된 산업 극복
주정부 지원 기업·기관 협력 바탕
스마트 고속도로·연구단지 엠시티
완성차·플랫폼 기업 등 미시간 行
"기존역량 토대로 생태계 구축을"
<8>자동차 산업의 중심지 미시간의 현재
자율주행 혁신, 침체된 산업 극복
주정부 지원 기업·기관 협력 바탕
스마트 고속도로·연구단지 엠시티
완성차·플랫폼 기업 등 미시간 行
"기존역량 토대로 생태계 구축을"
입력 : 2024. 12. 22(일) 18:31
‘카브뉴 프로젝트’가 추진되는 미국 미시간 디트로이트의 I-94고속도로 안내 표지판. 윤준명 기자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 미국 미시간은 자율주행 기술 혁신을 통해 한때 쇠퇴했던 산업을 부활시켰다. 주 정부와 연구기관, 기업 간의 지원과 협력 덕에 미시간은 세계 유수의 기업들을 끌어들이며 자율주행 기술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게 됐다.
20세기 미시간은 ‘모터시티(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를 앞세워 자동차의 본고장으로써 명성을 떨쳤다. 포드, 제너럴 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을 품고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21세기 초 세계 경제 위기와 함께 자동차 산업이 쇠퇴하면서 디트로이트는 산업 구조조정과 경제 침체를 겪었고,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3년에 파산을 신청하는 등 도시 전체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미시간은 현 시대 자동차 산업의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재기에 성공하며, 해당 분야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했다.
미시간이 자율주행 기술의 선진지로 주목받게 된 데에는 주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기업, 연구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 미시간주 정부는 자율주행 차량의 테스트와 연구 촉진을 위해 규제 완화, 연구 지원금,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며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미시간에서는 앤아버와 디트로이트를 연결하는 I-94 고속도로 4.8㎞ 구간을 미국 최초의 스마트 고속도로로 조성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자율주행 인프라 기업 카브뉴(Cavnue)가 시범 프로그램을 도입해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64㎞ 구간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미시간주 교통부(MDOT)와 협력을 통해 조성되는 스마트 고속도로에서는 교통 체증을 완화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차량 모니터링 시스템이 구축되고, 실시간 운전 조건 및 날씨 등에 대한 정보가 제공된다. 도로에는 200m 간격으로 센서 팟, 컴퓨트 팟, 통신 장비가 설치된 기둥이 배치되며, AI와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한 카메라가 운전 조건을 감지하고 분석한다.
미시간에는 자율주행 및 미래 모빌리티 기술 분야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우수한 연구기관이 모여 있다.
앤아버의 미시간대학교 노스캠퍼스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연구단지 Mcity(엠시티)가 위치하고 있다. 엠시티는 가상의 도시 환경을 재현해 자율주행 차량이 실제 도로 상황을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디트로이트 서쪽에 위치한 미래 모빌리티 연구기관 ACM(American Center for Mobility)도 자율주행차량과 친환경 차량 등 다양한 모빌리티 혁신 기술을 테스트하고 연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기업의 연구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ACM은 지속 가능하고 보다 안전한 이동 수단의 발전을 지원하며, 모빌리티 산업의 성장에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시간은 이러한 기관들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연구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IT 기업 등의 협력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와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은 미시간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와 안전성 향상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완성차 기업뿐 아니라 자율주행 기술에 특화된 다양한 플랫폼 기업들도 미시간에 진출해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시뮬레이션 플랫폼 전문기업인 모라이(MORAI)는 미시간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참여하며 기술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 모라이는 현대차, 삼성전자 등 국내외 120여 기업 및 연구소와 대학에 시뮬레이터를 공급하고 있으며, AWS(아마존웹서비스), 엔비디아(NVIDIA) 등 글로벌 기술 업체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엠시티 등 각종 기관과 협력하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이다.
모라이 측은 미시간의 화려한 부활이 강력한 자동차 산업 기반과 적극적인 지원 정책, 협력 네트워크 조성이 융합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정지원 모라이 대표는 “미시간은 자동차 산업의 전통적 중심지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사가 밀집해 있다는 이점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연구개발(R&D)을 위한 네트워크와 협력 기회를 제공한다”며 “자율주행차 공공 도로 테스트를 허용하는 등 규제 완화와 같은 정책적 지원을 통해서도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촉진하고 있다. 엠시티와 같은 첨단 연구 시설, 풍부한 인재 및 연구 기반도 기업 유치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 역시 자동차 및 부품 제조업의 강점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하며, 기존 역량을 토대로 특화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자율주행 등 AI분야 첨단 인프라와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기술 검증과 실증 환경을 조성하며, 국내외 기업과 연구기관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개발비, 세제 혜택, 초기 투자 유치 등 적극적인 지원 정책과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기술 교류의 허브로 발전해야 한다”며 “광주지역 대학과 협력해 관련 학과 신설, 직업 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이를 지역 경제 성장의 선순환 구조로 연결하는 것도 필수적이다”고 제언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세기 미시간은 ‘모터시티(자동차 도시)’ 디트로이트를 앞세워 자동차의 본고장으로써 명성을 떨쳤다. 포드, 제너럴 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을 품고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21세기 초 세계 경제 위기와 함께 자동차 산업이 쇠퇴하면서 디트로이트는 산업 구조조정과 경제 침체를 겪었고,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3년에 파산을 신청하는 등 도시 전체가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미시간은 현 시대 자동차 산업의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재기에 성공하며, 해당 분야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했다.
미시간이 자율주행 기술의 선진지로 주목받게 된 데에는 주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기업, 연구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이 큰 역할을 했다. 미시간주 정부는 자율주행 차량의 테스트와 연구 촉진을 위해 규제 완화, 연구 지원금,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며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미시간에서는 앤아버와 디트로이트를 연결하는 I-94 고속도로 4.8㎞ 구간을 미국 최초의 스마트 고속도로로 조성하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자율주행 인프라 기업 카브뉴(Cavnue)가 시범 프로그램을 도입해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64㎞ 구간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미시간주 교통부(MDOT)와 협력을 통해 조성되는 스마트 고속도로에서는 교통 체증을 완화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차량 모니터링 시스템이 구축되고, 실시간 운전 조건 및 날씨 등에 대한 정보가 제공된다. 도로에는 200m 간격으로 센서 팟, 컴퓨트 팟, 통신 장비가 설치된 기둥이 배치되며, AI와 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한 카메라가 운전 조건을 감지하고 분석한다.
미국 미시간 앤아버의 미시간대학교 노스캠퍼스에 위치한 교통연구소. 윤준명 기자 |
앤아버의 미시간대학교 노스캠퍼스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연구단지 Mcity(엠시티)가 위치하고 있다. 엠시티는 가상의 도시 환경을 재현해 자율주행 차량이 실제 도로 상황을 테스트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디트로이트 서쪽에 위치한 미래 모빌리티 연구기관 ACM(American Center for Mobility)도 자율주행차량과 친환경 차량 등 다양한 모빌리티 혁신 기술을 테스트하고 연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기업의 연구 개발을 촉진하고 있다. ACM은 지속 가능하고 보다 안전한 이동 수단의 발전을 지원하며, 모빌리티 산업의 성장에 중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시간은 이러한 기관들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연구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IT 기업 등의 협력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와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은 미시간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와 안전성 향상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전문기업 모라이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미국 미시간대학교 M-City(엠시티)가 자율주행 기술 연구 협력을 체결했다. 모라이 제공 |
특히 한국의 시뮬레이션 플랫폼 전문기업인 모라이(MORAI)는 미시간에서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참여하며 기술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 모라이는 현대차, 삼성전자 등 국내외 120여 기업 및 연구소와 대학에 시뮬레이터를 공급하고 있으며, AWS(아마존웹서비스), 엔비디아(NVIDIA) 등 글로벌 기술 업체와,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엠시티 등 각종 기관과 협력하며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이다.
모라이 측은 미시간의 화려한 부활이 강력한 자동차 산업 기반과 적극적인 지원 정책, 협력 네트워크 조성이 융합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정지원 모라이 대표는 “미시간은 자동차 산업의 전통적 중심지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와 부품사가 밀집해 있다는 이점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연구개발(R&D)을 위한 네트워크와 협력 기회를 제공한다”며 “자율주행차 공공 도로 테스트를 허용하는 등 규제 완화와 같은 정책적 지원을 통해서도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촉진하고 있다. 엠시티와 같은 첨단 연구 시설, 풍부한 인재 및 연구 기반도 기업 유치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 역시 자동차 및 부품 제조업의 강점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하며, 기존 역량을 토대로 특화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자율주행 등 AI분야 첨단 인프라와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기술 검증과 실증 환경을 조성하며, 국내외 기업과 연구기관을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연구개발비, 세제 혜택, 초기 투자 유치 등 적극적인 지원 정책과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기술 교류의 허브로 발전해야 한다”며 “광주지역 대학과 협력해 관련 학과 신설, 직업 프로그램 확대 등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이를 지역 경제 성장의 선순환 구조로 연결하는 것도 필수적이다”고 제언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미시간=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