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대, 모두 글로컬大 선정…지역과 동반 성장
위기의 지역대학 활로찾기 <2>
순천대·목포대, 전남 2년 연속 쾌거
건강한 지역 교육 생태계 조성 박차
"의대 유치로 지방 시대 견인 기대"
입력 : 2024. 10. 29(화) 18:41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해 1월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남 국립의대 설립을 위한 국회 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지역간 의료격차 해소를 위한 전남도 의과대학 유치를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지난 14일 순천대에서 열린 ‘순천대 글로컬대학 강소지역기업 육성 비전 선포식’. 전남도 제공
인구감소와 청년층 유출로 인해 ‘소멸 위기’에 처했던 전남 지역 국립대들이 연이어 ‘글로컬 대학’에 선정되면서 건강한 지역 교육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다.

2023년 순천대에 이어 2024년 목포대가 글로컬 대학 30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인구 절벽 시대 속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모습의 지방대학으로서 도약을 준비 중이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된 국립순천대와 국립목포대의 2025학년도 수시모집 지원자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순천대는 1541명 모집에 지난해보다 864명 늘어난 6708명이, 목포대는 1497명 모집에 지난해보다 907명 증가한 6815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인구 감소세는 물론 지방 대학 지원 감소세까지, 엎친 데 덮친 상황 속 두 대학의 지원율이 상승한 것은 혁신성을 인정받아 글로컬 대학에 선정된 점 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과 동-서 균형 발전의 핵심축으로서 역할이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다.

글로컬 대학은 교육부에서 1개교당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하는 대형 사업으로, 교육부의 대학 재정 지원 사업을 통틀어 단일 대학 지원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전남도는 각 대학에 500억원씩 추가로 지원한다.

2023년 글로컬 대학에 선정돼 올해로 2년 차에 접어든 순천대는 5개 지산학캠퍼스 중 그린스마트팜 캠퍼스, 우주항공 캠퍼스, 그린바이오 승주캠퍼스를 잇따라 개소해 운영하며 지역-대학 상생 협력과 혁신의 기초를 마련, 전남 동부권의 교육 질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8월 지정된 목포대는 ‘신 해양시대의 리더’라는 비전과 친환경 무탄소 선박 및 그린 해양에너지 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해양 특성화 대학으로 성장 글로벌 그린해양산업 명문대학으로 입지를 다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기대가 큰 점은 순천대와 목포대, 두 대학이 전남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정부 추천대학 공모를 앞두고 대학 통합을 전제로 한 통합 의대 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합의 시한인 지난 28일까지 통합 합의서가 제출되지 않았으나, 통합 의대에 대한 큰 틀에서의 내용에는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국립 의대 설립이 전남 도민의 30년 숙원인 만큼 사안이 민감해 통합 의대 입지를 둘러싼 큰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두 대학은 전남도 공모 마감일인 11월 20일까지 입장 차를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도 내 국립대가 글로컬 대학에 선정된 만큼, 그 위상에 걸맞도록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폭적인 행·재정적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며 “글로컬 대학과 함께 지역에서 인재 양성, 취업과 창업, 지역 정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다. 또 아직 선정되지 못한 지역 대학을 위해서도 내년 선정이 될 수 있도록 고군분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대 통합 내용 역시 필요성에는 두 대학이 공감하고 있지만 아직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상황이다. 하지만 도민들의 오랜 숙원 사업인 만큼, 최선의 설립방식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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