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오는 22일 ACLE 3차전 경기 용인서 치른다
월드컵경기장 잔디 훼손 문제
亞축구연맹, 대체 구장 요구
입력 : 2024. 10. 06(일) 18:10
광주FC가 지난달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리그 스테이지 1차전을 치른 가운데 잔디 상태가 악화돼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가 홈 경기장 잔디 훼손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경기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임시로 치르게 됐다.

6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따르면 오는 22일 오후 7시로 예정된 광주FC와 조호르 다룰 탁짐 FC(말레이시아)의 2024-2025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3차전이 경기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경기 장소가 홈구장인 광주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변경된 이유는 정상적인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잔디 상태 때문이다.

광주FC는 지난달 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을 치렀다. 하지만 잔디 상태가 좋지 못해 정상적인 경기를 치를 수 없었고 상대인 요코하마 구단과 선수단으로부터 강한 항의를 받았다.

AFC 역시 잔디 상태에 대한 심각성을 지적했다. 당시 경기를 관장했던 AFC 경기 감독관이 잔디 상태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했고, 이와 관련 광주 구단에 대체 구장을 마련하고 잔디 보수에 대한 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광주월드컵경기장 관리 주체인 광주시체육회는 3차전 개최 전날인 21일까지 잔디 천공 작업과 롤 잔디 보식 등을 통해 정상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했지만 AFC의 결정은 대체 구장 개최였다.

대체 구장 개최에는 광주시체육회의 안일한 행정도 한몫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광주월드컵경기장은 사실상 사용되지 않고 있음에도 이상 기온과 과도한 사용으로 훼손된 타 구장들과는 달리 잔디 상태가 좋지 못한 것.

광주시로부터 수년간 광주월드컵경기장 대관을 통한 수익 창출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광주시체육회가 잔디 훼손 우려에도 지난 7월 초대형 콘서트를 강행했고 무대 설치와 관객 입장, 대량 살수 등으로 잔디를 고사 상태에 이르게 했다는 지적이다.

또 리그 스테이지 1차전 직전 AFC 실사에서 잔디 상태에 대한 우려를 받았음에도 훼손된 일부 지역의 롤 잔디 보식만 진행해 공식 훈련과 경기에서도 훼손이 그대로 드러났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콘서트 개최 이후 광주시체육회의 대처가 적극적이지 않았다. 두 달 넘는 복구 기간에도 부분 보식과 영양제 살포 등 조치에 그치며 시간을 허비했다”며 “전면 보식을 즉시 진행했다면 이상 기온에도 어느 정도 뿌리가 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주시체육회 관계자는 “석 달 넘게 지속된 전국적인 이상 기온으로 잔디가 탄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촉박한 일정에도 정해진 방식대로 최선을 다해 잔디를 관리했지만 3차전 경기를 용인에서 하게 돼 안타깝다”며 “오는 14일까지 훼손된 3/1 부분을 롤 잔디로 교체하는 등 11월27일 열리는 상하이 선화전은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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