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슬픔에 빠진’ 광주·전남…희생자 추모 발길 이어져
무안·광주 합동 분향소 애도 행렬
추모객, 희생자 명복 빌며 '눈물'
친구 등 지인 잃은 시민도 많아
대규모 참사에 트라우마 우려도
"우울·불안 반복되면 상담 필요"
추모객, 희생자 명복 빌며 '눈물'
친구 등 지인 잃은 시민도 많아
대규모 참사에 트라우마 우려도
"우울·불안 반복되면 상담 필요"
입력 : 2024. 12. 30(월) 18:51
30일 오전 무안 양학리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희생자 위패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윤준명 기자
무안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광주·전남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는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희생자들의 명복과 평안을 빌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참사가 지역민들에게 심각한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심리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30일 오전 무안 양학리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분향소 중앙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위패와 국화가 놓였고, 주변으로는 각계 단체와 기관에서 보내온 근조화환이 들어섰다. 분향소 내부는 적막감 속에 엄숙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분향소가 마련되자마자 희생자들의 지인을 비롯해 고인의 넋을 기리려는 시민들이 줄을 잇기 시작하며 추모객들의 애도 물결이 끊이지 않았다.
추모객들은 희생자들의 위패 앞에 국화를 헌화하고 향을 피운 뒤 묵념하며 고인의 평안을 빌었다. 일부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해 눈물을 흘리거나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비통한 표정의 추모객들은 새해를 앞두고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가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사고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동연(19)씨는 “사고 당시 여객기에서 두려움에 떨었을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했을 비극적인 일이며, 광주·전남지역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큰 아픔이다”면서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사고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분향소를 찾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고로 한순간에 동료들을 잃은 이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전남도교육청 산하 무안교육지원청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처음에는 구조자도 있고, 사망자 수도 적게 집계돼 뉴스 속에서 본 참혹한 사고 현장에 비하면 피해가 적은 듯해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초기 구조된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사망이 확인되면서 너무도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지역에서 발생한 사고 중 손꼽을 만한 비극이다. 도교육청 내에서도 5명의 희생자가 나와 모두 큰 슬픔에 잠겼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희생자 중 한 분은 내년 1월1일 자로 같은 부서로 발령이 예정돼 있었는데, 단 며칠을 앞두고 이런 비극적인 일이 발생해 마음이 더욱 아프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도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추모객들로 가득 찼다. 광주는 이번 사고로 발생한 179명의 희생자 중 81명이 거주하던 지역으로, 피해가 가장 컸다.
추모를 마친 시민들은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분향소에 놓인 위패를 바라보며 깊은 슬픔에 빠졌다.
서울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지민(23)씨는 “희생자 중 지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가족을 포함해 고향인 호남 사람들 모두가 애용하던 공항에서 큰 참사가 발생해 남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며 “연말에 믿을 수 없는 비보가 이어지고 있어 마음이 너무 좋지 않고, 가족들이 너무 보고 싶어져 광주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로 친구를 잃은 B(서강중 2년)양도 “텔레비전에서 사고 소식과 경과를 지켜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어제(29일) 오후에야 친구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는데, 현실감이 없어 믿기지 않다가 오늘 학교에 가서야 비로소 실감하게 됐다. 너무 슬프고 마음이 무너질 뿐”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참사가 지역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심각한 트라우마로 남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김명권 전(前)광주트라우마센터장은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도시전체와 지역사회 분위기가 침울해지고, 개개인마다 오랜 트라우마를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국가적으로 심리치유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국민들이 고통과 슬픔을 이겨내고 치유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이번 참사로 인해 반복적으로 우울·불안을 느끼는 지역민들은 보건소나 관련센터 등을 찾아 심리상담과 치유를 받아보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슬픔과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희생자들의 명복과 평안을 빌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참사가 지역민들에게 심각한 트라우마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심리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30일 오전 무안 양학리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분향소 중앙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적힌 위패와 국화가 놓였고, 주변으로는 각계 단체와 기관에서 보내온 근조화환이 들어섰다. 분향소 내부는 적막감 속에 엄숙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분향소가 마련되자마자 희생자들의 지인을 비롯해 고인의 넋을 기리려는 시민들이 줄을 잇기 시작하며 추모객들의 애도 물결이 끊이지 않았다.
추모객들은 희생자들의 위패 앞에 국화를 헌화하고 향을 피운 뒤 묵념하며 고인의 평안을 빌었다. 일부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해 눈물을 흘리거나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비통한 표정의 추모객들은 새해를 앞두고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가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며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사고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동연(19)씨는 “사고 당시 여객기에서 두려움에 떨었을 희생자들을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고 슬프다.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했을 비극적인 일이며, 광주·전남지역을 넘어 국가적으로도 큰 아픔이다”면서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사고에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분향소를 찾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고로 한순간에 동료들을 잃은 이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전남도교육청 산하 무안교육지원청 직원이라고 밝힌 A씨는 “처음에는 구조자도 있고, 사망자 수도 적게 집계돼 뉴스 속에서 본 참혹한 사고 현장에 비하면 피해가 적은 듯해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초기 구조된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사망이 확인되면서 너무도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지역에서 발생한 사고 중 손꼽을 만한 비극이다. 도교육청 내에서도 5명의 희생자가 나와 모두 큰 슬픔에 잠겼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희생자 중 한 분은 내년 1월1일 자로 같은 부서로 발령이 예정돼 있었는데, 단 며칠을 앞두고 이런 비극적인 일이 발생해 마음이 더욱 아프다”고 덧붙였다.
29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설치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윤준명 기자 |
추모를 마친 시민들은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분향소에 놓인 위패를 바라보며 깊은 슬픔에 빠졌다.
서울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지민(23)씨는 “희생자 중 지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가족을 포함해 고향인 호남 사람들 모두가 애용하던 공항에서 큰 참사가 발생해 남 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며 “연말에 믿을 수 없는 비보가 이어지고 있어 마음이 너무 좋지 않고, 가족들이 너무 보고 싶어져 광주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로 친구를 잃은 B(서강중 2년)양도 “텔레비전에서 사고 소식과 경과를 지켜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어제(29일) 오후에야 친구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는데, 현실감이 없어 믿기지 않다가 오늘 학교에 가서야 비로소 실감하게 됐다. 너무 슬프고 마음이 무너질 뿐”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규모 참사가 지역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심각한 트라우마로 남을 가능성을 우려했다.
김명권 전(前)광주트라우마센터장은 “대형 인명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도시전체와 지역사회 분위기가 침울해지고, 개개인마다 오랜 트라우마를 겪게 되는 경우가 많다”며 “국가적으로 심리치유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국민들이 고통과 슬픔을 이겨내고 치유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이번 참사로 인해 반복적으로 우울·불안을 느끼는 지역민들은 보건소나 관련센터 등을 찾아 심리상담과 치유를 받아보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