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희생자 33명 지문 감식 불가… 신원확인 난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틀째
유가족들 뜬눈으로 밤 지새워
장례 절차까지 최소 10일 전망
공항 1층 합동분향소 설치키로
유가족들 뜬눈으로 밤 지새워
장례 절차까지 최소 10일 전망
공항 1층 합동분향소 설치키로
입력 : 2024. 12. 30(월) 18:51
지난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가족들이 유전자 채취 동의서를 작성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제주항공 참사 이틀째인 30일 무안국제공항 대합실은 유족들의 오열하는 소리로 가득했다.
유족을 위해 마련된 텐트형 임시 쉼터(쉘터)가 공항 1, 2층에 마련됐지만 유가족들은 가족의 이름이 불려지길 기다리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날 오전 무안공항 대합실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려는 유가족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번 참사로 자식을 잃은 한 어머니는 “내 딸 불쌍해서 어떡해”라고 울부짖으며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았다.
대합실 곳곳에서 유가족들은 밤새 촉각을 곤두세운 채 희생자의 신원 확인 소식을 기다렸다. 일부는 의자나 바닥에 쪼그려 앉거나 누워 새우잠에 들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브리핑 현장을 쫓아다니며 조바심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 소식을 듣고 뒤늦게 달려온 한 유가족 역시 먼저 와있던 유가족을 만나자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쉘터에서도 “내 자식 살려내”, “우리 가족 이제 어떻게 살라고” 등 유가족들의 흐느끼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공항은 거대한 빈소가 됐다.
국토교통부의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피해자 179명 가운데 146명의 신원이 잠정 확인됐다. 전체 시신 179구는 임시 안치소인 공항 내부 격납고로 옮겨졌다. 다만 시신 훼손이 심한 경우가 많아 일부 사망자의 신원 확인이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33명은 DNA 분석과 지문 채취를 통해 신원을 확인 중이다. 이들 중에는 일부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하거나 어린이, 청소년 등 지문 미등록자의 경우 지문 감식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 확인이 늦어지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참사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가 진행되기까지도 최소 10일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179명의 사망자 가운데 장례 절차를 위해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계할 수 있는 사망자는 5명으로 확인했다.
희생자 수습과 신원 확인을 맡고 있는 전남경찰은 시신들의 훼손 정도가 심해 모든 사체의 DNA 검사가 끝나야 장례 절차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검안을 통해 시신 인도가 가능한지를 국과수와 협의해서 판단하겠다”며 “모든 시신들의 훼손이 상당하고 상대적으로 온전한 시신은 5구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신 훼손 정도가 매우 심각해 검안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며 “많은 유가족분들이 빠른 시신 인도를 요구하고 있으나 최대한 희생자의 시신을 온전히 하기 위해 절차가 필요하다. 최대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브리핑 현장을 찾으며 기대와 실망을 반복하던 유가족들은 울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신속하게 시신을 수습해 온전하게 가족 품으로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희생자의 시신 훼손 정도가 너무 심해 수습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든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인력을 충원해서 신속하게 내 형제, 가족들을 80%라도 온전한 상태로 (가족들) 품으로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무안국제공항 1층에 설치해달라고도 요구했다.
박 대표는 “무안국제공항 1층에 분향소를 만들어 달라고 경제부총리, 전남도지사, 각 정당 관계자들에게 말했다”며 “사고가 발생한 근처에 분향소가 만들어지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족들은 무안국제공항 1층 분향소 설치를 비롯해 △시신 안치 공간과 장비 확보 △애경과 제주항공 측의 장례 비용 전액 부담 등을 요구했다.
전남도는 유족들의 뜻을 존중해 무안국제공항 1층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키로 했다. 공항 1층 분향소는 31일 오전 9시께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유족을 위해 마련된 텐트형 임시 쉼터(쉘터)가 공항 1, 2층에 마련됐지만 유가족들은 가족의 이름이 불려지길 기다리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날 오전 무안공항 대합실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의 신원을 확인하려는 유가족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번 참사로 자식을 잃은 한 어머니는 “내 딸 불쌍해서 어떡해”라고 울부짖으며 바닥에 힘없이 주저앉았다.
대합실 곳곳에서 유가족들은 밤새 촉각을 곤두세운 채 희생자의 신원 확인 소식을 기다렸다. 일부는 의자나 바닥에 쪼그려 앉거나 누워 새우잠에 들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브리핑 현장을 쫓아다니며 조바심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 소식을 듣고 뒤늦게 달려온 한 유가족 역시 먼저 와있던 유가족을 만나자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쉘터에서도 “내 자식 살려내”, “우리 가족 이제 어떻게 살라고” 등 유가족들의 흐느끼는 목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공항은 거대한 빈소가 됐다.
국토교통부의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피해자 179명 가운데 146명의 신원이 잠정 확인됐다. 전체 시신 179구는 임시 안치소인 공항 내부 격납고로 옮겨졌다. 다만 시신 훼손이 심한 경우가 많아 일부 사망자의 신원 확인이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33명은 DNA 분석과 지문 채취를 통해 신원을 확인 중이다. 이들 중에는 일부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하거나 어린이, 청소년 등 지문 미등록자의 경우 지문 감식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 확인이 늦어지고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참사 희생자들의 장례 절차가 진행되기까지도 최소 10일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179명의 사망자 가운데 장례 절차를 위해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계할 수 있는 사망자는 5명으로 확인했다.
희생자 수습과 신원 확인을 맡고 있는 전남경찰은 시신들의 훼손 정도가 심해 모든 사체의 DNA 검사가 끝나야 장례 절차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검안을 통해 시신 인도가 가능한지를 국과수와 협의해서 판단하겠다”며 “모든 시신들의 훼손이 상당하고 상대적으로 온전한 시신은 5구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신 훼손 정도가 매우 심각해 검안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며 “많은 유가족분들이 빠른 시신 인도를 요구하고 있으나 최대한 희생자의 시신을 온전히 하기 위해 절차가 필요하다. 최대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오후 무안국제공항에서 박한신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상아 기자 |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희생자의 시신 훼손 정도가 너무 심해 수습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든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인력을 충원해서 신속하게 내 형제, 가족들을 80%라도 온전한 상태로 (가족들) 품으로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무안국제공항 1층에 설치해달라고도 요구했다.
박 대표는 “무안국제공항 1층에 분향소를 만들어 달라고 경제부총리, 전남도지사, 각 정당 관계자들에게 말했다”며 “사고가 발생한 근처에 분향소가 만들어지는 게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유가족들은 무안국제공항 1층 분향소 설치를 비롯해 △시신 안치 공간과 장비 확보 △애경과 제주항공 측의 장례 비용 전액 부담 등을 요구했다.
전남도는 유족들의 뜻을 존중해 무안국제공항 1층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키로 했다. 공항 1층 분향소는 31일 오전 9시께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