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0.5% ↓ '빅컷'… 한은 10월 금리 인하 관심
입력 : 2024. 09. 19(목) 09:19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연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4.75~5.0%로 낮췄다. 뉴시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002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정례회의를 마무리하며 기준금리를 기존 5.25~5.5%에서 4.75~5.0%로 0.5%p 낮춘다고 발표했다.

이는 대폭 인하를 의미하는 ‘빅컷’으로, 팬데믹 이후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한 긴축 통화정책 기조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것이라는 평가다.

12명의 위원 중 1명을 제외한 11명이 0.5%p 인하에 찬성했고, 반대한 1명은 0.25%p 인하를 요구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현재 경기침체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고 나타내는 경기 지표는 없다”며 “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경제 성장률과 노동시장 모두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역대 최대였던 한국(3.50%)과 미국(5.25∼5.50%)의 금리 격차도 기존 2.0%p차에서 최대 1.50%p로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연준은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중간값)를 5.1%에서 4.4%로 낮추며 연내 0.5%p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금리는 내년 0.1%p, 2026년은 0.5%p 더 낮아져 2.75%~3.0% 범위로 떨어질 전망이다.

또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로 예상, 지난 6월 발표한 2.1%에서 0.1%p 낮춰잡았다. 연말 실업률은 4.4%로 예상, 6월 예측치(4.0%)보다 0.4%p 높였고,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6월 2.6%에서 2.3%로, 연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제외한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2.8%에서 2.6%로 각각 내렸다.

미국의 빅컷과 국내 물가 안정세로 한은도 금리 인하를 고려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수도권 집값 폭등과 이에 따른 가계부채 급등 우려 등 국내 상황이 금리 인하를 제약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앞서 한은은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 추진 상황에 따른 집값과 가계부채 진정세 등을 확인한 후 금리를 움직이겠다고 밝혀왔다.

이달 8월 말 대출 막차 수요가 사라지고, 추석 연휴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주춤할 것으로 보이면서 추세적인 하락이냐 일시적이냐에 대한 판단에 따라 오는 10월과 11월 인하 전망이 맞설 것으로 보인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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