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청소년 제주 항일역사유적탐방 성료
5·18민족통일학교 주관 4년째
입력 : 2024. 09. 04(수) 12:35
전남 31개 고등학교의 학생 60명과 인솔교사 및 자원봉사자 9명이 지난 1~3일 제주 일대에서 항일역사유적 탐방을 진행했다. 5·18민족통일학교 제공
전남지역 청소년들이 제주도에서 4·3 항쟁 등 항일역사를 탐방했다.

(사)5·18민족통일학교는 지난 1~3일 2박3일 동안 제주 일대에서 전남 31개 고등학교의 학생 60명과 인솔교사 및 자원봉사자 9명이 참여한 제주 항일역사유적탐방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이 탐방은 전남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사)5·18민족통일학교가 주관해 4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탐방단은 첫 날 제주 3대 항일운동(법정사항일운동, 조천만세운동, 해녀항일운동)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제주항일기념관을 살펴봤다. 또 조천 만세운동의 현장, 해녀항일운동의 흔적을 담은 제주해녀항일운동기념탑, 일본의 선박과 군함을 보호하기 위해 등대가 세워진 우도를 탐방했다. 저녁에는 ‘제주 역사와 4·3의 기억’이라는 주제 특강도 진행됐다.

둘째 날은 1918년 승려들을 중심으로 마을 주민 700여명이 함께 무장 투쟁을 벌였던 법정사 항일운동 상징탑과 의열사를 방문하고, 4·3항쟁 희생자로 턱이 없이 살다 간 무명천 진아영 할머니 집, 산 아래 너른 들판이란 뜻의 알뜨르 비행장, 6·25전쟁 예비검속 학살터였던 섯알오름, ‘결7호작전’에 의해 7만여 명의 일본군이 제주도를 요새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송악산 일제 동굴진지를 방문했다. 저녁에는 4·3항쟁의 마중물 송기남 회원으로부터 ‘제주 역사와 사람들’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들으며 자주·민주·평화·통일·저항·인권을 주제로 한 모둠별 발표도 진행됐다. 학생들은 역사유적탐방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토대로 노래, 가상보도, 퀴즈 맞추기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해당 주제를 표현했다.

마지막 날은 4·3평화공원을 방문한 뒤 주정공장 수용소 4·3역사관을 탐방했다.

탐방에 참가한 최우영(벌교고 1년)은 “역사탐방 체험학습인 만큼 과거의 역사를 알고 미래에 같은 일이 되풀이 되지 않게 해야함을 깨달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노은솔(문향고 1년)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우리가 함께 해결해야 하고, 이러한 역사를 기억하는 민주의식이 깨어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말했다.

이충기(5·18민족통일학교 회원) 인솔교사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글귀를 가슴에 담고, 역사를 알고 배우기 위해 앞으로 깨어있는 민주시민이 되고자 노력하는 학생들을 만나서 우리 사회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많은 학생들이 이런 역사적 경험을 하며 사회의 자양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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