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북-러시아 동반자 조약, 시대착오적 행동"
6·25전쟁 74주년 기념사
입력 : 2024. 06. 25(화) 12:35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5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74주년 행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북한과 러시아가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대해, “역사의 진보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6·25전쟁 74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통해 “북한은 퇴행의 길을 고집하며 지구상의 마지막 동토로 남아 있다”며 “주민들의 참혹한 삶을 외면하고 동포들의 인권을 잔인하게 탄압하면서 정권의 안위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6·25전쟁 행사에 참석한 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여전히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해 끊임없이 도발을 획책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오물풍선 살포와 같이 비열하고 비이성적인 도발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와 맺은 ‘조약’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군사, 경제적 협력 강화마저 약속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힘에 의한 평화’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70주년을 맞아 더욱 굳건하고 강력해진 한미동맹을 토대로 자유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해 우리의 자유와 평화를 더욱 단단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말로만 지키는 것이 아니다. 강력한 힘과 철통같은 안보태세야말로 나라와 국민을 지키고 이 땅에 진정한 평화를 이룩하는 길이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6·25 전쟁 참전 용사들을 향한 사의도 표했다.

윤 대통령은 “구국의 일념으로 포화 속으로 뛰어드신 참전용사 여러분께 경의를 표하며 오랜 세월 아픔을 안고 살아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들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더욱 크게 발전시키기 위해 저와 정부의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올해 처음으로 서울이 아닌 대구에서 열렸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 앞서 6·25전쟁 당시 수류탄으로 적 전차를 파괴한 고(故) 정정태 하사와 1950년 노량진 전투 당시 아군 진영에 잠입해 활동하던 간첩을 체포한 고 구남태 상병의 유족에게 무공훈장을 수여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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