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인입니다·막눈 윤하운>“게임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
윤하운(유튜버·전 프로게이머) 천인보(605/1000)
'치지직' '유튜버' 등 방송 활동중
‘틱’ 장애·트라우마 게임으로 극복
미국 관중 열렬한 응원 기억 남아
장애인e스포츠선수에 '재능기부'
입력 : 2024. 05. 09(목) 10:23
인터뷰 중인 전 프로게이머 ‘막눈’ 윤하운.
Q. 자기소개

A. 안녕하세요. 일단 제 유튜브에서 방송할 때 하는 멘트로 하면 “안녕하세요 사랑하는 막둥이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저는 치지직과 유튜브에서 활동 중인 전 프로게이머 막눈 윤하운이라고 합니다. 광주 북구에서 태어났고 프로 은퇴 후 현재 광산구 첨단에서 살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게임 방송 중인 전 프로게이머 ‘막눈’ 윤하운.
Q. 최근 근황

A. 최근 들어서 방송하고 유튜브 편집도 한번 시작해 보고 이것저것 하고 있는데 요즘엔 재능 기부를 통해 장애인e스포츠 선수분들에게 롤을 알려드리고 있어요. 이외에도 다른 사회 공헌도 하고 있는데 엠바고로 아직은 다 말씀드리지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일단 개인적으로는 방송에 많이 집중을 하고 있어요. 100만 유튜버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프로게이머 ‘막눈’
Q. 어릴 적 장애를 게임으로 치유했다고 들었다. 어떤 과정들이 있었는지

A. 제가 어렸을 때 틱이라는 장애가 있었는데 틱이라는 것 때문에 초·중·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놀리다 보니까 트라우마였거든요. 프로게이머로 데뷔하고 나서도 악의적인 편집을 이용해서 사람들이 ‘표정 왜 이러냐’ 그런 걸 순간 캡처하더라고요. 그런 사진이 돌아다니다 보니까 한동안은 되게 마음이 아팠어요. 근데 게임에만 집중하고 시간도 오래 지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경 쓰지 않게 됐습니다.

게임 방송중인 전 프로게이머 ‘막눈’ 윤하운.
Q. 프로게이머 하면서 생각나는 에피소드들이 있다면.

A. 롤드컵 16강으로 미국에 갔을 때 관중으로 흑인들 세 분이 계셨는데 그분들이 앞에서 소개가 나오거나 솔로 킬을 하거나 다른 행동을 할 때마다 큰 소리로 ‘막눈’이라고 외쳐주시는 거예요. 보통 프로게이머들은 경기할 때 헬리콥터 조종사들이 쓰는 헤드셋을 끼고 게임을 하는데 얼마나 목청이 컸는지 헤드셋 너머로 들릴 정도인 거예요. 타지에서 그렇게 응원받아본 기억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Q. 1세대 프로게이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는.

A. 저는 ‘앰비션’ 선수가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앰비션 선수가 경기로도 많이 맞붙어 봤고 나중에는 같은 팀도 돼 봤는데 정말 자기 관리를 빡빡하게 하더라고요. 저렇게 살다가는 번 아웃이 빨리 오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1세대 중에서 가장 프로게임을 오래 한 사람이 앰비션이거든요. 이제 아웃풋도 엄청 잘 나왔고 그런 부분이 정말 임팩트가 강하게 남았고 정말 존중하고 있습니다.

게임 방송 중인 전 프로게이머 ‘막눈’ 윤하운.
Q. 가장 자신 있는 이색 챔피언은 무엇인지.

A. 옛날부터 굉장히 다양한 챔피언을 많이 했기 때문에 뭐든지 다 이색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요. 잡초도 결국은 관심을 주면 잡초가 아니게 되잖아요. 롤 챔피언도 똑같아요. 탑 소라카 같은 챔피언도 이제 관심을 주면 정말 좋은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딱 하나 탑 유미 빼고는 다 좋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근데 그중에서 제가 했던 챔피언 중에서 가장 자신 있게 뽑을 수 있는 픽은 탑 카르마, 좀비 카르마라고 불리고 있는데 딴딴한 카르마를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옛날에 했던 픽 중에서는 제가 제일 선호했던 픽은 탑 니달리입니다.

‘믹눈’
Q.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

A. 너무 힘들어서 병원에 가보니까 우울증이 좀 심하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은퇴를 하게 됐던 것 같고 한편으론 제가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병행했으면 좀 더 오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이 들긴 하는데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요새는 메디컬 케어가 많이 들어가고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정말 많이 처우 개선이 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Q. 최근에 장애인 e스포츠를 돕는 등 사회 공헌에 앞서고 있다. 이렇게 나서게 된 이유가 있나.

A. 장애 학생들이 게임을 통해서 자신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일말의 도움이라도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도움을 드렸습니다. 또, 한 번 나가서 같이 도와드리다 보니까 너무 재밌더라고요. 학생들도 너무 순수하고 재밌어서 계속하게 됐습니다.

인터뷰 중인 전 프로게이머 ‘막눈’ 윤하운.
Q. 게임은 윤하운에게 [ ]다

A. 제게 게임은 [호모 루덴스]다.

호모 루덴스는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이거든요. 사람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게임을 하거나 뭔가 놀이를 해야 된다고 저자는 말을 하는데 이런 부분이 제가 생각하는 게임에 대한 정의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저는 게임을 ‘호모 루덴스’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정성현 기자·사진=나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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