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 언어로 세계인과 공유하는 작곡가 될 것"
●광주 거주 박형주군 영국 길드홀 음악학교 합격
고교 자퇴후 독학으로 음악 공부
광주·전남 첫… "완숙한 음악가로"
입력 : 2024. 04. 17(수) 15:34
박형주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아닌 대중들과 공유하는 음악을 만들겠습니다.”

광주에 거주하는 박형주(18)군이 전세계적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영국 런던의 길드홀 음악 연극 학교 실용음악학부 전자음악과에 합격했다고 17일 밝혔다.

박군은 지난 2021년 광주제일고를 입학했으나 유학을 준비하기 위해 자퇴, 검정고시로 졸업 후 실용음악을 독학해 유명 음악가들을 배출한 영국 런던 길드홀 음악 연극 학교에 합격했다.

박군은 “청소년 세대에 유행하는 대중적인 팝송뿐만 아니라 클래식과 월드뮤직을 줄곧 들었으며 뿐만 아니라 재즈와 락, 그리고 현대음악에 더해 음악을 넘어 회화나 건축물, 문학등의 여러 다중 예술 매체에 관심이 많았다”며 “중학생 시절부터 처음으로 곡을 쓰기 시작하면서 음악가로서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박군은 자퇴 후 곧바로 입시를 준비했으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그러나 박군은 쓰린 탈락의 경험에도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음악을 탐구하고 만들어내며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광주·전남에서 최초로 한 해 전세계에서 30명밖에 뽑지 않는 영국 길드홀 음악 연극 학교 실용음악학부생이 됐다. 이밖에도 박군은 미국의 3대 음악학교로 거론되는 존스홉킨스의 피바디 음대와 샌프란시스코 음악원에 거액의 장학금과 함께 합격하기도 했다.

박 군은 “단지 좋은 시작을 끊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갈고 닦아야 할 부분이 너무나도 많이 보이고, 나를 찾아감과 동시에 보다 더 완숙한 음악가가 되고자 한다” 라며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그 자체로 너무 합리적이기에 때때로 뻗어나갈 수 있는 사고를 차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보다 더 모호하지만 활자에 못지않은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음악의 언어로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나의 생각을 공유하고 싶다” 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hyein.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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