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많이 소통하고 민심 경청”…야당 “불통” 비판
국무회의서 4총선 입장 밝혀
협치 등 구체적 내용은 없어
민주“반성 대신 변명 늘어놔”
조국당, “자화자찬으로 일관”
국힘 “민생 제1원칙 변함 없어”
입력 : 2024. 04. 16(화) 17:56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4·10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여당의 총선 참패 이후 엿새만이다.

하지만 야당과의 구체적인 협치 언급은 없었다.

윤 대통령은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음에도 국민들께서 체감하실 만큼의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모자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큰 틀에서 국민을 위한 정책이라 해도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정책 기조 자체는 맞는 방향이라고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구조개혁’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며 “노동·교육·연금 3대 개혁과 의료개혁을 계속 추진하되 합리적인 의견을 더 챙기고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야권에선 윤 대통령의 입장을 두고 날선 비판이 쏟아졌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반성은 커녕 지금까지처럼 용산 주도의 불통식 정치로 일관하겠다는 독선적 선언”이라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불통의 국정운영에 대한 반성 대신, 방향은 옳았는데 실적이 좋지 않았다는 변명만 늘어놓았다”며 “국회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하면서 야당을 국정운영 파트너로 인정하라는 총선 민의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없었다. 대통령이 받아들인 총선 민의는 대체 무엇인가”라고 꼬집었다.

조국혁신당은 “자랑 말고 반성을 하라”고 일침했다.

김보협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놀랍다. 자화자찬으로 일관한다”면서 “부자들을 위해 뭉터기로 세금을 깎아줘 세수 부족 사태를 일으킨 정부가 어느 정부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한마디로 국정 전환은 없다는 선언이다. 이대로 쭉 가겠다는 오기”라며 “기대할 게 없으니, 국회가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정희용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국정의 우선순위는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오직 ‘민생’이라는 제1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평가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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