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 기아타이거즈> ‘극대노’ 김종국 감독, 왜 ‘칼’ 빼들었나?
앤더슨·정해영·황대인 등 말소
곽도규·김석환·김재열 등 1군에
감독 부임 후 첫 엔트리 대변동
“토요일 롯데전 선발 투수 미정
임기영·최지민 등 집단 마무리”
입력 : 2023. 05. 30(화) 17:14
김종국 KIA타이거즈 감독이 29일과 30일 양일에 걸쳐 1군 엔트리에 5명을 말소하고 5명을 등록하는 대변동을 줬다. 사진은 지난 4월 7일 두산베어스와 홈개막전을 앞두고 훈련을 지켜보는 김 감독의 모습. KIA타이거즈 제공
‘한 남자’ 김종국 KIA타이거즈 감독이 연이틀 칼춤을 춘 배경에 대해 밝혔다. 지난 28일 LG전에서 경기 초반 연속 질책성 교체를 단행한데 이어 29일과 30일 양일에 걸쳐 1군 엔트리에서 올 시즌 최다인 5명을 말소 및 등록한 직후다.

김종국 KIA 감독은 3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위즈와 시즌 첫 맞대결에 앞서 “정해영과 앤더슨은 조정 기간을 좀 가져야 할 것 같다”며 “김대유도 제구력이 본인 생각보다 잘 안되면서 자신감을 많이 잃었고, 황대인도 스윙이 본인과 전혀 안 맞고 수 싸움도 안되고 있다”고 엔트리 변동 이유를 공개했다.

앞서 김 감독은 휴식일인 29일 투수 김대유, 숀 앤더슨, 정해영과 내야수 윤도현, 황대인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김 감독의 엔트리 대변동은 이례적인 일로 지난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체력 안배 차원에서 션 놀린과 양현종, 이의리, 장현식, 정해영을 한 번에 말소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처음이다.

김 감독이 지난 28일 LG전에서 경기 초반 연속 질책성 교체를 단행한 것을 감안하면 선수단에 전하는 확실한 메시지가 내포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 감독은 당시 3회초 3루수 변우혁을 윤도현, 3회말 9번 타자 한승택을 신범수로 각각 대수비와 대타로 교체한 바 있다.

‘1선발’ 숀 앤더슨은 5월 들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며 네 차례 선발 등판에서 조기 강판이 세 차례에 이렀고, 한 달간 평균자책점이 7.71까지 치솟으며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모습이었다. ‘클로저’ 정해영 역시 올 시즌 내내 구속이 올라오지 않으며 구위를 잃었고, 20경기에 나서 3승 1패 6세이브를 거뒀으나 피안타율이 3할에 육박했다.

김 감독은 “1군에서 경기를 하면서 밸런스 문제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며 “앤더슨과 정해영 모두 퓨처스에서 어느 정도 조정 기간을 갖고 콜업할 것이다”고 구상했다.

앤더슨에 대해서는 “한차례 등판을 쉬어주는 느낌이다. 토요일 퓨처스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며 “미국에 있을 때 많은 이닝을 던져본 적이 없어 휴식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해영에 대해서는 “한 주 정도 밸런스 운동과 불펜 피칭만 하고 다음 주부터 퓨처스 실전에서 구위와 제구가 정확하게 올라와야 콜업할 것”이라며 “본인의 문제점을 알고는 있지만 경기를 하면서 잡기가 쉽지 않다. 28일 등판에서도 편한 상황에서 끌어올려 줄까 생각했지만 전혀 올라올 기미가 안 보였다”고 지적했다.

김대유와 황대인 역시 최근 부진의 늪에 빠졌다. 김대유는 19경기에 나서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6.92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보이고 있고, 황대인도 36경기에 나서 118타수 25안타(타율 0.212), 3홈런으로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김 감독은 “김대유는 제구력이 본인 생각보다 안 잡히고 있다”며 “자신감도 많이 잃은 부분이 있어서 자신감과 구위, 제구력을 더 다듬고 콜업하겠다”고 말했다. 또 “황대인은 스윙이 본인과 전혀 안 맞는 것 같고 수 싸움도 안된다”며 “1군에서 꾸준히 출전 보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퓨처스에서 꾸준히 타석을 가져보면서 조정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의 빈자리는 투수 곽도규, 김재열, 황동하와 내야수 최정용, 외야수 김석환이 채운다. 내야와 외야 수비를 모두 소화 가능한 김석환은 이날 경기 8번 타자, 1루수로 선발로 출전한다.

김 감독은 “토요일 선발 투수가 빈 상황인데 김유신과 김재열, 황동하 중에 체크해서 올릴 생각”이라며 “마무리는 일단 집단으로 가고, 후보는 최지민과 임기영, 장현식, 이준영, 박준표 등이 될 수 있다. 또 김석환과 변우혁이 돌아가면서 장타 역할을 맡을 것 같고 잠재력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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