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인데 35도…광주 도심, 숨 막히는 폭염에 ‘헉헉’
그늘막·무더위쉼터 등 시설 부족
노인들 더위 피해 지하철역 찾아
광주·전남 온열질환자 26명 발생
"부모·어르신 안부 확인 등 필요"
노인들 더위 피해 지하철역 찾아
광주·전남 온열질환자 26명 발생
"부모·어르신 안부 확인 등 필요"
입력 : 2025. 06. 30(월) 18:16

30일 광주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5도에 이르는 무더위를 기록한 가운데 광주시민들이 뜨거운 햇볕 아래 거리를 지나고 있다. 정유철 기자
“병원 좀 다녀오려는데, 너무 더워서 몇 번이나 쉬어가야 했죠.”
30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지하철 남광주역 무더위쉼터에서 만난 신현준(82)씨는 이마에 맺힌 땀을 연신 닦아냈다.
그러면서 신씨는 “잠깐 쉬어가는 데는 괜찮지만, 이동 중에 쉴 곳이 너무 부족하다”며 무더위 대피시설의 추가 확대를 바랐다.
6월인데도 갑작스레 찾아온 찜통더위에 광주 도심은 숨이 턱 막힐 듯한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35도.
거리는 마치 7월 하순이나 8월 초순처럼 한산해졌다.
그나마 보이는 시민들 역시 무더위쉼터나 분수대 주변 등 그늘을 차지하기에 바빴다. 시민들은 현재 도심에 설치된 그늘막 등 폭염대책 시설만으로는 무더위를 견디기에 역부족이라는 반응이다.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광주지방기상청은 광주와 나주, 장성, 담양 등 11곳 지역에 폭염 경보를, 고흥과 여수, 장흥, 강진 등 12곳 지역에는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광주는 도심 열섬현상까지 겹치며 체감온도가 35도를 훌쩍 넘어섰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한결같이 “폭염 대응 시설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남광주역 무더위쉼터에서 쉬고 있던 정현주(89)씨는 “집과 가까워서 자주 이 쉼터에 오는데, 여기라도 있어서 다행”이라며 “에어컨 없는 집은 지옥”이라고 토로했다.
대학생 정진우(21)씨도 “광주역에 있는 쿨링포그 시설은 시원해서 이용한 적이 있다”며 “무엇보다, 작년보다 훨씬 더 덥다. 고향은 군산인데 광주는 도심이라 그런지 열기가 더 심한 것 같은데, 정작 피할 곳은 없다”고 말했다. 정수아(21)씨는 “커피 사러 나왔다가 깜짝 놀랐다”며 “평소엔 안에만 있어서 몰랐는데, 최근 들어 정말 갑자기 더워졌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폭염에 특히 고령층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사회적 안전망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주로 8월 초순이지만 올해는 훨씬 빨라졌다. 실제 올해 들어서만 광주·전남 지역에서 온열질환자가 26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 안대식 기후보건건강위해대비과 사무관은 “어린이나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특히 더위에 취약하기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고, 차량에 아이나 어르신을 방치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모님이나 주변 어르신께 자주 안부 전화를 드리는 것도 중요한 폭염 예방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광주광역시는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무더위쉼터 추가 설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고, 폭염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 ‘폭염 3대 취약분야’를 신체적, 사회적, 경제적, 직업적 4개 분야 15개 유형으로 세분화해 △노인 △장애인 △기저질환자 △야외활동자 △임산부·영유아 △고독사 위험자 △농업인 △이동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등 폭염 취약군을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또한 폭염 대응 예산 7억3000만원을 투입해 쿨링포그, 클린로드, 그늘막 등의 저감시설 설치 및 가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폭염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폭염 민간대상을 유형별로 나누는 등 효율적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면서 “기상정보와 폭염 예방 수칙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신속히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
30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지하철 남광주역 무더위쉼터에서 만난 신현준(82)씨는 이마에 맺힌 땀을 연신 닦아냈다.
그러면서 신씨는 “잠깐 쉬어가는 데는 괜찮지만, 이동 중에 쉴 곳이 너무 부족하다”며 무더위 대피시설의 추가 확대를 바랐다.
6월인데도 갑작스레 찾아온 찜통더위에 광주 도심은 숨이 턱 막힐 듯한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35도.
거리는 마치 7월 하순이나 8월 초순처럼 한산해졌다.
그나마 보이는 시민들 역시 무더위쉼터나 분수대 주변 등 그늘을 차지하기에 바빴다. 시민들은 현재 도심에 설치된 그늘막 등 폭염대책 시설만으로는 무더위를 견디기에 역부족이라는 반응이다.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광주지방기상청은 광주와 나주, 장성, 담양 등 11곳 지역에 폭염 경보를, 고흥과 여수, 장흥, 강진 등 12곳 지역에는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광주는 도심 열섬현상까지 겹치며 체감온도가 35도를 훌쩍 넘어섰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한결같이 “폭염 대응 시설이 부족하다”고 입을 모았다.
남광주역 무더위쉼터에서 쉬고 있던 정현주(89)씨는 “집과 가까워서 자주 이 쉼터에 오는데, 여기라도 있어서 다행”이라며 “에어컨 없는 집은 지옥”이라고 토로했다.
대학생 정진우(21)씨도 “광주역에 있는 쿨링포그 시설은 시원해서 이용한 적이 있다”며 “무엇보다, 작년보다 훨씬 더 덥다. 고향은 군산인데 광주는 도심이라 그런지 열기가 더 심한 것 같은데, 정작 피할 곳은 없다”고 말했다. 정수아(21)씨는 “커피 사러 나왔다가 깜짝 놀랐다”며 “평소엔 안에만 있어서 몰랐는데, 최근 들어 정말 갑자기 더워졌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폭염에 특히 고령층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사회적 안전망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주로 8월 초순이지만 올해는 훨씬 빨라졌다. 실제 올해 들어서만 광주·전남 지역에서 온열질환자가 26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청 안대식 기후보건건강위해대비과 사무관은 “어린이나 노약자, 만성질환자는 특히 더위에 취약하기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고, 차량에 아이나 어르신을 방치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부모님이나 주변 어르신께 자주 안부 전화를 드리는 것도 중요한 폭염 예방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광주광역시는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무더위쉼터 추가 설치 여부를 검토하고 있고, 폭염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기존 ‘폭염 3대 취약분야’를 신체적, 사회적, 경제적, 직업적 4개 분야 15개 유형으로 세분화해 △노인 △장애인 △기저질환자 △야외활동자 △임산부·영유아 △고독사 위험자 △농업인 △이동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등 폭염 취약군을 집중 관리할 방침이다.
또한 폭염 대응 예산 7억3000만원을 투입해 쿨링포그, 클린로드, 그늘막 등의 저감시설 설치 및 가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폭염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폭염 민간대상을 유형별로 나누는 등 효율적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면서 “기상정보와 폭염 예방 수칙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신속히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