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바다, 미래세대에 물려줘야죠"
기혁 신안군 세계유산과장
인근 관광지 연계 지역 활성화 유도
“청정바다 지키기 시민의식 함양 당부”
입력 : 2025. 06. 10(화) 17:28
기혁 신안군세계유산과장
“신안만의 청정 해역을 보호해 나가는 것은 미래세대에게 고스란히 깨끗한 환경자원을 물려줘야 할 책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혁 신안군 세계유산과장은 10일 압해읍 송공항 일원에서 열린 ‘바다살리기 실천대회’에 참가해 이같이 밝히며, 해양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 과장은“송공항은 1004개 섬으로 대표되는 신안군 섬 지역으로 들어가는 관문이자, 여행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거점이다”며 “인류 모두가 삶의 터전으로 이용하며 먹거리와 1004섬 분재정원, 송공산, 고이도 등 볼거리가 주변에 풍부해 지역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는 가치 있는 장소다”고 말했다.

기 과장이 바다살리기 실천대회에 참여하는 이유는 삶의 터전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그는 “신안군은 대부분이 섬으로 이뤄져 있고 군민 80%가 어업과 해양 자원을 기반으로 한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어 바다는 곧 삶의 터전이나 마찬가지다”며 “최근 들어 급속한 기후변화로 해양 생태계가 점차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청결한 해양환경자원을 물려주기 위해 바다살리기실천대회 동참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신안 갯벌의 생태적 가치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지난해 지역 갯벌 탄소 흡수력 규명 연구용역 분석 결과 자료에 따르면 신안 갯벌의 탄소 저장량은 약 13억 톤, 생태환경 가치는 56조 원에 이른다. 연간 퇴적 1㎝ 기준 탄소 흡수량은 약 124만 톤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신안군의 해양환경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한 현장은 녹록지만은 않다.

기 과장은 “바다를 지키는 일은 곧 어업과 관광, 나아가 신안군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며 “그러나 지역 어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쉽지 않아 어민들의 인식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어민들이 ‘남들도 버리는데 단속에 안 걸리면 괜찮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계도활동에 어려움이 많다”며 “해양쓰레기 증가는 결국 어획량 감소와 지역 이미지 실추로 이어져 경제적 피해와 지역 관광 산업 위축을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송공항을 찾는 관광객에게도 선진시민의식 함양을 당부했다.

기 과장은 “신안군은 청정 바다를 유지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방문객들도 ‘내가 버린 쓰레기는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쓰레기 투기 등 환경 훼손 행위를 삼가달라”고 강조했다.
조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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