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AI 중심도시 전에 뿌리산업 중요성 인식해야
정유철 취재2부 기자
입력 : 2025. 04. 27(일) 15:45

정유철 기자
광주에서 기술인들의 명예와 미래를 건 대회가 열렸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광주시 기능경기위원회가 주관한 ‘2025 광주시 기능경기대회’다. 이번 경기대회에는 다양한 산업 분야의 37개 직종에 324명의 선수가 참가해 지난 7~11일 5일 동안 실력을 겨뤘다. 직종별 입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상금이 수여되고 2025년 전국기능경기대회 참가 자격이 부여됐다.
이번 기능경기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의 ‘이야기’가 큰 감동을 자아냈다. 평생을 양봉업에 종사하다 뒤늦게 의상 제작에 매료된 77세 김재곤 씨는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검정고시와 자격증 취득을 거쳐 20년 넘게 기능대회에 도전해 온 김씨는 “기술자에게는 정년이 없다”는 말을 몸소 증명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묵묵히 미싱 앞에 앉았다. 비록 수상은 놓쳤지만 김씨는 “내년에도 다시 도전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반면 또 다른 무대에서는 열아홉 고등학생이 눈길을 끌었다. 전남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곽승우 군이다. 대회에서 유일하게 인문계 고등학교 출신인 곽 군은 드물게 의상디자인 부문에 출전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특성화고 출신 또래들과는 달리, 학원과 개인 연습을 통해 실력을 쌓아온 곽 군은 하루 12시간 이상을 작업에 매진했다. 곽 군은 두 번째 도전 끝에 전국대회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제 이름을 건 브랜드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꿈과 땀의 무게가 전해졌다.
이처럼 이번 대회는 기술 그 자체를 겨루는 자리였다. 도전을 향한 사람들의 진심이 모인 공간이었다. 세대도, 배경도, 경력도 달랐지만, 이들은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기술로 삶을 설계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대회장 곳곳에서 펼쳐진 이색 참가자들의 이야기는, 기능이 단순한 직업훈련을 넘어 삶의 철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이번 대회 입상자들의 도전은 올해 9월 광주에서 열리는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도 이어진다. 하지만 개최지인 광주광역시의 재정 형편으로 예산이 삭감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기능경기대회 기존 예산은 210억여원인데, 올해 대회는 지난 5년간 개최된 예산 중 가장 낮은 규모인 161억7000여만원이다. 광주광역시가 당초 쓸 예정이었던 68억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삭감한 34억원을 편성한 것이다.
대회 한 관계자는 “광주시가 광주도시철도2호선 등 굵직한 사업이 많아 형편상 예산을 삭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며 “이번 추가경정예산 때도 예산 증액은 없어 이번 광주 전국 기능경기대회가 우려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AI라는 신산업 이전에 기능경기대회가 지향하는 ‘뿌리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국대회의 예산 삭감으로 지역의 기능 인재를 발굴하고 위상을 높일 기회를 막았다는 평가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이번 기능경기대회에서는 참가자들의 ‘이야기’가 큰 감동을 자아냈다. 평생을 양봉업에 종사하다 뒤늦게 의상 제작에 매료된 77세 김재곤 씨는 그 대표적인 인물이다. 검정고시와 자격증 취득을 거쳐 20년 넘게 기능대회에 도전해 온 김씨는 “기술자에게는 정년이 없다”는 말을 몸소 증명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묵묵히 미싱 앞에 앉았다. 비록 수상은 놓쳤지만 김씨는 “내년에도 다시 도전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반면 또 다른 무대에서는 열아홉 고등학생이 눈길을 끌었다. 전남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곽승우 군이다. 대회에서 유일하게 인문계 고등학교 출신인 곽 군은 드물게 의상디자인 부문에 출전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특성화고 출신 또래들과는 달리, 학원과 개인 연습을 통해 실력을 쌓아온 곽 군은 하루 12시간 이상을 작업에 매진했다. 곽 군은 두 번째 도전 끝에 전국대회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제 이름을 건 브랜드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꿈과 땀의 무게가 전해졌다.
이처럼 이번 대회는 기술 그 자체를 겨루는 자리였다. 도전을 향한 사람들의 진심이 모인 공간이었다. 세대도, 배경도, 경력도 달랐지만, 이들은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기술로 삶을 설계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대회장 곳곳에서 펼쳐진 이색 참가자들의 이야기는, 기능이 단순한 직업훈련을 넘어 삶의 철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이번 대회 입상자들의 도전은 올해 9월 광주에서 열리는 ‘제60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도 이어진다. 하지만 개최지인 광주광역시의 재정 형편으로 예산이 삭감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국기능경기대회 기존 예산은 210억여원인데, 올해 대회는 지난 5년간 개최된 예산 중 가장 낮은 규모인 161억7000여만원이다. 광주광역시가 당초 쓸 예정이었던 68억원에서 절반 수준으로 삭감한 34억원을 편성한 것이다.
대회 한 관계자는 “광주시가 광주도시철도2호선 등 굵직한 사업이 많아 형편상 예산을 삭감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며 “이번 추가경정예산 때도 예산 증액은 없어 이번 광주 전국 기능경기대회가 우려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AI라는 신산업 이전에 기능경기대회가 지향하는 ‘뿌리산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국대회의 예산 삭감으로 지역의 기능 인재를 발굴하고 위상을 높일 기회를 막았다는 평가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