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화가와의 대화를 그림과 텍스트로 유영하다
[신간]풍류, 그림
김석│아트레이크│2만8000원
입력 : 2025. 04. 24(목) 09:57
풍류, 그림
한국화가 조풍류는 목포 출신의 대가로 꼽힌다. 그가 캔버스로 펼쳐낸 세계는 한계가 없으며 모든 시선을 가둘 만큼 강렬하다. 이처럼 그의 그림이 가진 힘이 너무나 궁금했던 이가 있다. 바로 이번 신간을 쓴 진해 출신의 김석 작가다.

가만히 바라보게끔 만드는 그의 작품은 자연스럽게 “어떻게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됐을까?”라는 질문을 자아낸다.

야생화부터 종묘와 인왕산, 서울 전경까지 조풍류 화가의 화풍 속에 빨려 들어가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존경했던 예술가의 세계를 깊이 헤엄치고자 시작한 이 책은 색다른 전개 방식을 취한다. 화가와 미술 전문기자가 둘밖에 나눌 수 없는 대화를 책 속에 그림과 함께 담아낸 것이다. 조 화가의 초창기 그림부터 최근의 작품까지 수록했으며, 익숙한 풍경도 다르게 보는 그의 색다른 시선과 독창적 기법을 들여다본다. 독자들은 페이지를 넘기며 조풍류가 풀어낸 한국 채색산수화의 매력과 깊이감을 고스란히 느끼게 된다.

예술가들은 ‘타고남’이라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재능을 갖췄더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배움의 과정은 중요하다. 화가 조풍류의 본명은 조용식이다. 그가 조풍류가 되기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시련이 함께했다. 그럴 때마다 조 화가는 “광석 하나를 캐더라도 수십 번 단련해야 얻고자 하는 보석을 얻을 수 있다”라고 했던 리커란의 말을 떠올리며 묵묵히 자신의 그림을 그려나갔다. 이는 현재 한국 채색산수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그의 미술세계 개척으로 이어졌다.

조 화가의 그림과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다양하게 풀어내며 그의 화업을 함께 탐험하는 시간을 만끽해 보자.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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