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투어’ 혹은 ‘전 구단 상대 승리 도전’… 장소연 “상대 관계없이 우리 경기력 집중”
페퍼저축은행, 흥국생명과 시즌 최종전
아본단자 “남은 경기 컨디션 조절 초점”
입력 : 2025. 03. 11(화) 18:36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가 11일 오후 7시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최종 6라운드 4차전을 치른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의 ‘단일 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 도전’,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김연경의 ‘은퇴 투어’. 순위표 정반대의 위치에서 각자의 목표를 갖고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친다.

장소연 페퍼저축은행 감독은 11일 오후 7시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최종 6라운드 4차전을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장 감독은 “최근 블로킹 흐름이 굉장히 좋다. 조금 더 극대화하기 위해서 서브 공략을 더 잘 해야 한다”며 “상대의 경기 운영에 관계없이 우리의 경기력이 나와야 한다”고 구상을 밝혔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이원정과 박사랑, 박수빈 세 명의 세터가 고르게 출전 시간을 가져가고 있다. 한 시즌 내내 확실한 세터가 없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장 감독은 “세터에 안정감이 필요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더 강화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며 “세터가 안정적이면 플레이는 더 편해진다. 장위 선수를 살려야 하는 부분에서는 분명히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배구 여제로 불리는 김연경은 이날 경기에서 은퇴 투어 행사를 갖는다. 경기 후 페퍼저축은행 팬들은 물론 광주·전남 지역민들에게도 현역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한다.

장 감독은 “(김)연경이는 레전드 중의 레전드다. 배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서 귀감이 되는 선수”라며 “더 이상 선수로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은 분명하지만 다른 길을 갈 것이기에 많이 응원하겠다. 한국 배구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어줘 감사할 뿐”이라고 전했다.

다만 김연경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우승과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조기에 확정 지으면서 최근 주전 선수들에게 대거 휴식을 부여하고 있다.

장 감독은 “마음은 주전 선수들이 아예 안 나왔으면 좋겠지만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 머리가 복잡해진다”며 “선수 구성에 관계없이 우리 경기력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준비는 언제나 똑같다”면서도 “남은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컨디션에 맞춰 운영할 거다. 팀에 필요한 상황들을 가져가야 한다”고 계획을 드러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기 위해 이날 경기 역시 김연경과 신연경, 이고은, 김수지, 투트쿠 부르주 등이 대거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김연경은 아예 출장하지 않는다.

아본단자 감독은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기술과 태도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앞선 두 경기에서는 박수연과 임혜림의 활약이 인상 깊었다. 가장 어린 선수들이 무언가를 보여줬다는 것이 감독으로서 흥미로웠고 좋았다”고 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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