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자체 앞다퉈 ‘AI 인재 육성’…광주 ‘비상등’
서울시, 연 1만명 양성 '경쟁 치열'
경기·부산·대구·울산도 교육 나서
기업 유치·인력 수급 걸림돌 우려
“AI 2단계 등 인프라 구축 급선무”
경기·부산·대구·울산도 교육 나서
기업 유치·인력 수급 걸림돌 우려
“AI 2단계 등 인프라 구축 급선무”
입력 : 2025. 02. 20(목)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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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AI Seoul 2025’ 컨퍼런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자들과 특별대담을 하고 있다. 왼쪽은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장. 연합뉴스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술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AI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어 ‘AI 중심도시’를 표방하는 광주시에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서울시가 글로벌 AI 혁신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연간 1만명의 AI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광주시는 그동안 국내 AI 선도지역 기반 구축을 위해 AI사관학교 등 체계적인 인재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AI기업 유치에 공을 들여왔는데 서울시가 대규모로 AI 인재 양성에 나서게 되면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AI SEOUL 2025’에서 ‘글로벌 AI혁신 선도 도시, 서울’을 주제로 연설을 하면서 “대한민국이 세계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이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특히 AI산업의 근간인 인재 육성과 관련, 오세훈표 청년일자리 정책사업인 청년취업사관학교와 서울 소재 54개 대학을 연계해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현재 20개인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올해 말까지 25개로 늘리고 교육과정은 AI 위주로 재편해 연간 4000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학별 지원도 확대해 AI 관련 학과를 신·증설하고 대학 지원사업마다 투자를 늘려 연간 6000명의 인재를 양성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3곳을 중심으로 AI 핵심 인재 800명이 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부터는 총 25곳의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배출하는 핵심인재 숫자를 1000명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뿐만 아니라 전국의 다른 지자체들도 AI 인재 양성에 뛰어들고 있다.
경기도는 오는 2029년까지 4960억원을 투입해 AI 빅데이터를 비롯한 반도체·바이오 등 7대 미래성장산업 선도 인재 6000명, 지역산업 실무인재 5000명 등 매년 1만1000명씩 5년간 5만5000명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라이즈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총 1만명의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대구시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된 학교 부지에 교육부 특별교부금 45억원을 투입해 ‘대구AI교육센터’를 구축했고, 대전시교육청 역시 올해 AI 융합 교육 중심 고교 4곳과 선도학교 20곳을 선정해 AI 교육 전문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울산시는 울산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AI 분야 인력 양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는 AI를 핵심 전략산업으로 내세워 5년 전부터 AI사관학교를 설립해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지만 글로벌 AI 패권 경쟁 속에 각 지자체마다 AI산업 및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AI 관련기업들이 몰려 있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AI 전문인력 양성이 활발하게 이뤄질 경우 광주시의 기업 유치와 인력 수급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2조원대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를 둘러싼 지역간 유치 경쟁도 뜨겁다. 국가AI컴퓨팅센터가 서울과 가까운 지역에 자리 잡게 된다면 광주로서는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결국 광주시가 서울을 비롯한 타 지자체들의 도전에 맞서 AI 선도도시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AI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인재가 쏟아져 나온다면 광주에 데이터센터가 있다 한들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면서 “광주가 AI기업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실리콘밸리처럼 기반환경 조성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데, 그나마도 지금은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가 AI분야에서 생존하려면 인재 양성에 있어서는 차별화되고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교육에 집중해야 하고,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에도 사활을 걸어야 한다. 광주 전역을 AI산업으로 집적화 할 수 있어야 ‘AI도시 광주’가 구축된다”면서 “AI 집적화 2단계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희 광주시 인공지능산업팀장은 “서울이나 타 지역에서 인재 양성을 하고 있는데, 과연 전문적인 AI 인재를 단기간에 양성할 수 있을지는 따져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인재 양성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업 유치이고, 이를 위해선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시는 현재 AI 2단계 사업과 함께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등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특히 서울시가 글로벌 AI 혁신 선도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연간 1만명의 AI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광주시는 그동안 국내 AI 선도지역 기반 구축을 위해 AI사관학교 등 체계적인 인재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AI기업 유치에 공을 들여왔는데 서울시가 대규모로 AI 인재 양성에 나서게 되면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AI SEOUL 2025’에서 ‘글로벌 AI혁신 선도 도시, 서울’을 주제로 연설을 하면서 “대한민국이 세계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이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특히 AI산업의 근간인 인재 육성과 관련, 오세훈표 청년일자리 정책사업인 청년취업사관학교와 서울 소재 54개 대학을 연계해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현재 20개인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올해 말까지 25개로 늘리고 교육과정은 AI 위주로 재편해 연간 4000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학별 지원도 확대해 AI 관련 학과를 신·증설하고 대학 지원사업마다 투자를 늘려 연간 6000명의 인재를 양성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3곳을 중심으로 AI 핵심 인재 800명이 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부터는 총 25곳의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배출하는 핵심인재 숫자를 1000명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뿐만 아니라 전국의 다른 지자체들도 AI 인재 양성에 뛰어들고 있다.
경기도는 오는 2029년까지 4960억원을 투입해 AI 빅데이터를 비롯한 반도체·바이오 등 7대 미래성장산업 선도 인재 6000명, 지역산업 실무인재 5000명 등 매년 1만1000명씩 5년간 5만5000명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라이즈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난 2022년부터 2026년까지 총 1만명의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대구시교육청은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된 학교 부지에 교육부 특별교부금 45억원을 투입해 ‘대구AI교육센터’를 구축했고, 대전시교육청 역시 올해 AI 융합 교육 중심 고교 4곳과 선도학교 20곳을 선정해 AI 교육 전문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울산시는 울산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AI 분야 인력 양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는 AI를 핵심 전략산업으로 내세워 5년 전부터 AI사관학교를 설립해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지만 글로벌 AI 패권 경쟁 속에 각 지자체마다 AI산업 및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AI 관련기업들이 몰려 있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AI 전문인력 양성이 활발하게 이뤄질 경우 광주시의 기업 유치와 인력 수급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정부가 최근 발표한 2조원대 규모의 ‘국가AI컴퓨팅센터’를 둘러싼 지역간 유치 경쟁도 뜨겁다. 국가AI컴퓨팅센터가 서울과 가까운 지역에 자리 잡게 된다면 광주로서는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결국 광주시가 서울을 비롯한 타 지자체들의 도전에 맞서 AI 선도도시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역 AI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 인재가 쏟아져 나온다면 광주에 데이터센터가 있다 한들 큰 효과는 없을 것”이라면서 “광주가 AI기업들의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실리콘밸리처럼 기반환경 조성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데, 그나마도 지금은 멈춘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가 AI분야에서 생존하려면 인재 양성에 있어서는 차별화되고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교육에 집중해야 하고,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에도 사활을 걸어야 한다. 광주 전역을 AI산업으로 집적화 할 수 있어야 ‘AI도시 광주’가 구축된다”면서 “AI 집적화 2단계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희 광주시 인공지능산업팀장은 “서울이나 타 지역에서 인재 양성을 하고 있는데, 과연 전문적인 AI 인재를 단기간에 양성할 수 있을지는 따져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인재 양성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업 유치이고, 이를 위해선 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시는 현재 AI 2단계 사업과 함께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등 각종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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