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이혜영>‘위기를 기회로’ 광주 남구 골목상권을 응원합니다
이혜영 광주 남구청 경제재정국장
입력 : 2025. 01. 30(목) 17:59
이혜영 광주 남구청 경제재정국장
2025년 소상공인들에게 경기 불황은 피부 깊숙이 파고드는 냉혹한 현실이 됐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경기 불황, 비상계엄과 제주항공기 여객기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 기간 선포 등으로 각종 행사가 멈추고 소비 심리까지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남구에서도 연말 ‘광주의 종’ 타종 행사, 2025년 해맞이 행사 등 지자체 행사와 민간 기업들의 연말연초 각종 모임 및 행사 취소가 잇따르면서 내수가 한층 위축돼 소상공인들이 직·간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이러한 소비심리 위축은 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 향상되는 양상을 보이지만 그 반대면 더욱 소비를 줄이려 한다. 문제는 앞으로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소비의 전반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을 우리 경제의 근간이자 버팀목이라고 한다. 그만큼 우리 지역 경제에서 중요하고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목상권이 무너지면 전체 산업 위기로 내몰릴 수 있다. 지금과 같은 경기 침체의 상황에서 그냥 소비가 활성화 될 리 없다. 소비가 촉진되도록 하는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남구에서는 1000억원 발행 규모의 2025년 1월 광주상생카드 10% 특별 할인을 지원하여 소비심리 위축과 지역경제 침체에 대처하고 있다.

지난 22일 김병내 남구청장은 제주항공기 여객기 참사로 무안공항 폐쇄 등에 따른 예약 취소가 잇따라 고사 위기에 빠진 지역 여행업체 관계자 20여명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여행업 등록면허세 6개월 징수유예, 소상공인 특례보증 및 희망대출사업 조기 시행, 관내 초중고교 행사 시 지역 업체를 이용토록 각 학교에 협조 요청 하는 등 여행업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무안공항 폐쇄기간 동안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개통 등을 건의하기로 했다.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10월에는 매주 토요일 군분로(무등시장 앞) 야시장을 5회 개최하여 5만여명의 인파를 유치함으로써 군분로 상점가 30~50%, 무등시장 점포는 200~300%의 매출이 폭등하는 등 풍성한 야시장을 선보였다. 올해도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남구의 대표 야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광주광역시 남구 골목형상점가 지정에 관한 조례’의 골목형상점가 지정 기준을 2000㎡ 이내 면적에 소상공인 운영 점포 30개 이상 밀집 기준을 15개 이상으로 지정 기준을 완화했다. 남구 골목형상점가는 6개월 만에 기존 2개소에서 8개소로 늘어 가맹 등록을 통해 온누리상품권 취급을 할 수 있게 됐다. 정부와 광주시 등이 공모하는 상점가 활성화사업 등에 응모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됐다.

광주 남구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백운스트릿푸드존 상점가는 지난해 8월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됐다. 이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한 2025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사업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45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상점가 공동마케팅과 토요야시장, 매니저 지원사업을 추진하여 골목상권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남구는 영세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지원, 소상공인 온라인마케팅 지원, 착한가격업소 인센티브 지원, 군분로 토요야시장 등 일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자생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소상공인들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지금의 경기 침체는 골목상권 소상공인들에게 큰 위기이다. 하지만 골목 생태계가 튼실한 골목상권은 기회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우리 골목상권은 슬기롭게 극복했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머물고 싶은 골목상권은 주어 지는게 아닌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다시한번 골목상권 소상공인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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