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소송지원 日단체, 제543차 행동 나서
나고야소송지원회 등 일본 3단체 연대
올해부터 ‘마루노우치 행동'으로 변경
입력 : 2025. 01. 09(목) 13:18
나고야소송지원회·한국원폭피해자를구원하는시민회·일본제철전징용공재판을지원하는회 등 일본시민단체 3곳이 오는 10일 오전 11시30분 도쿄 지요다구 마루노우치 미쓰비시 상사 앞에서 제543차 ‘미쓰비시의 사죄배상을 요구하는 선전행동(금요행동)’에 나선다. 사진은 지난해 진행된 나고야소송지원회의 금요집회 모습.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제공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동원됐던 조선인 피해자들의 소송을 지원해 온 일본시민단체들이 전범기업인 일본제철과 미쓰비시를 향한 사죄·배상의 목소리를 높인다.

9일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나고야소송지원회·한국원폭피해자를구원하는시민회·일본제철전징용공재판을지원하는회 등 일본시민단체 3곳이 10일 오전 11시30분 도쿄 지요다구 마루노우치 미쓰비시 상사 앞에서 제543차 ‘미쓰비시의 사죄배상을 요구하는 선전행동(금요행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금요행동’은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한국의 ‘수요시위’에서 영감을 얻은 나고야소송지원회가 미쓰비시중공업 본사 앞에서 한국인 근로정신대 할머니들에 대한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기 위해 시작돼 올해 18년째를 맞았다.

당초 매주 금요일 진행되던 집회는 2020년 코로나19 여파에 의해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 오다, 2022년부터 매달 두번째 금요일마다 진행되고 있다.

10일 열리는 올해 첫 금요행동부터는 새로운 변화가 시작됐다. 이번 제543차 금요행동부터는 나고야소송지원회뿐 아니라 한국원폭피해자를구원하는시민회와 일본제철전징용공재판을지원하는회가 연대해 금요행동에서 마루노우치 행동으로 발전·전환하기로 했다.

지요다구 마루노우치 중심에는 미쓰비시상사, 미쓰비시중공업, 일본제철 본사 빌딩 등 지난 2018년 한국 대법원으로부터 배상 명령을 받은 피고 기업들이 100m 반경에 집결해 있어, 일본시민단체들이 이들 회사를 상대로 서로 연대해 함께 목소리를 내기로 한 것이다.

피해자들의 일본 소송으로 시작돼 오랫동안 피해자 지원활동을 해 온 단체들은 상황에 따라 연대활동은 펼쳐 왔지만, 한 곳을 거점으로 정기적인 항의행동에 나서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전 11시30분께 미쓰비시상사에서 시작되는 543차 금요집회에서는 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 본사도 차례로 순회하며 각 회사 앞에서 항의 선전행동을 가질 예정이다.

다카하시 마코토 나고야소송지원회 공동대표는 “사정에 의해 판결금을 수용한 원고들도 일부 있지만, 그렇다고 피고 기업들의 배상 책임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사죄의 책임도 여전히 남아 있다”며 “올해부터는 피고 기업들을 더 압박하자는 차원에서 미쓰비시 금요행동으로부터 ‘마루노우치 행동’으로 발전적 변화를 하게 됐다. 많은 시민들이 참가해 달라”고 호소했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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