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영향권 제주에 130㎜ 넘는 폭우…101년 만 11월 강수량 '최다'
입력 : 2024. 11. 01(금) 16:22
제21호 태풍 ‘콩레이’의 간접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1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둘레길에서 우산을 쓴 관광객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호우경보가 내려진 1일 제주에 역대 11월 기준으로 가장 많은 하루 강수량이 측정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제주 북부 기상 관측 지점인 제주시 건입동에서 131.3㎜의 강수량이 측정됐다.

이는 1923년 기상 관측 이래 역대 가장 많은 11월 일 강수량이다.

직전 기록인 2011년 11월18일에 내린 102㎜를 이미 훌쩍 넘어선 것이다. 역대 3위는 1975년 11월14일에 측정된 87㎜다.

밤부터 또다시 집중호우가 예보돼 기록 경신은 이어질 전망이다.

오전부터 탐방로 7곳이 모두 통제된 제주 한라산에도 160㎜에 달하는 비가 내렸다.

제주 주요지점 일 강우량은 ▲산지 삼각봉 163.5㎜, 진달래밭 173㎜, 어리목 122.5㎜, 윗세오름 138㎜ ▲북부 중산간(산천단) 161.6㎜ ▲남부 서귀포 70.6㎜ ▲남부 중산간(남원읍 한남리) 95.5㎜ ▲동부(성산읍) 131.8㎜ ▲서부(한림읍 고산리) 82㎜ 등이다.

이날 오전부터 거센 비바람이 불면서 도로변 가로수가 쓰러지는가 하면 하수가 역류했다. 이날 오후 2시까지 총 8건의 안전사고가 발생, 소방당국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풍랑특보가 내려진 해상에서는 일부 여객선이 결항됐다.

제주항 여객터미널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연안항(2부두)에서 출발해 완도(하추자도 경유)로 갈 예정이던 ‘송림블루오션’호가 결항됐다. 진도발(상추자도 경유) ‘산타모니카’호의 오전·오후 운항도 모두 취소됐다.

오후 6시40분 완도에서 출발해 하추자도를 경유하는 ‘송림블루오션’호도 기상악화로 결항됐다.

기상청은 2일까지 제주 산지를 중심으로 300㎜에 달하는 비가 올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밤부터 초속 20~25m의 강풍을 동반한 시간당 30~50㎜의 집중호우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주의를 당부했다. 해상에서도 초속 9~16m의 강풍과 최대 5m 파도가 일 것으로 예측했다.
곽지혜 기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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