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특강서 “돈 세컨에만 쓴다”… 외부 강사 논란
입력 : 2024. 09. 19(목) 16:35
한 공기업 내부 특강에 초빙된 외부 강사가 “돈은 세컨드한테만 쓴다”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지난 12일 직원 대상 인문학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초빙된 외부 강사는 조선일보 칼럼리스트이자 불교민속학 교수인 조용헌씨로, ‘인생을 바꾸는 여섯가지 방법’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조씨는 강연 도중 “돈은 세컨드한테만 쓴다”, “남자는 정액 총량이 정해져 있고 아껴 쓰면 몸에 양기가 차서 눈에서 빛이 난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집터가 좋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다”, “내세와 귀신을 믿어라” 등 비과학적인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특강의 목적은 ‘인문학을 통한 개인의 긍정적 변화 도모 및 전 임직원이 함께 소통하는 조직문화 조성’이었으나 부적절한 내용과 성차별적 발언이 속출하며 논란이 된 것이다. 강연비는 350만원으로 알려졌다.

지역난방공사 측은 당초 강연 내용이 ‘과거 사례를 통한 베푸는 삶’, ‘인생의 스승, 명상, 독서 등 인생을 살아가는 지혜’ 등이었다며 강의 전 자료를 검토했을 때는 부적절한 발언과 관련한 내용이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어 “강의를 들으며 직원들이 불편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고 특강 후 직원들에게 특강 진행 경위와 함께 사과의 글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장 의원은 “섭외 과정서 강사의 평소 주장이나 논란을 충분히 검증했어야 한다”며 “다른 공공기관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없는지, 공공기관의 공적 역할 수행에 맞는 교육활동이 이뤄지는지 국정감사 기간 동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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