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김영선, 집까지 찾아와 개혁신당 비례 달라고 해…완강히 거절"
이준석 “공천개입 폭로시 김영선에 비례 1번? 사실 아냐”
입력 : 2024. 09. 19(목) 11:17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3월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차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전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9일 22대 총선 당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찾아와 비례대표 1·3번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당시) 관심도 없고 들으려 하지 않았다”며 선을 그었다.

김 전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김현정의 뉴스쇼’ 라디오에서 “김 (전) 의원이 처음에는 (비례) 1번을 달라고 그랬다가, 나중에는 3번을 달라(고 했다)”며 “얘기할 가치가 없어 상대를 안 했던 상황인데, 그 문제에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 김 의원이 우리 집을 많이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집사람도 전혀 만나주지 않다가 출근하는 길에 마주쳐서 할 수 없이 만났다고 한다”며 “(아내가) ‘당신이 개혁신당 비례가 되면 개혁신당은 망한다, 그 말 끄집어내지도 말아라’하고 보내버렸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공관위원장으로서 기본적으로 내세운 원칙이 있다”며 “그때 개혁신당에 있는 (현역) 의원 몇 사람도 비례를 하기를 원했는데, 전직 의원은 절대로 비례로 들어올 수 없다고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혁신당에서는 (현역 의원이) 5명이 돼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보조금 26억을 받으니까 (김 전 의원의 공천이) 상당히 매력적일 수도 있다”며 “26억이 중요한 게 아니라 당의 존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완강하게 안 된다고 (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한 언론은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가 김 전 의원에게 김 여사의 지난 총선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을 폭로하는 것을 전제로 비례대표 1번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의원은 이날 김건희 여사의 4·10 총선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된 한 언론 보도를 인용하면서 페이스북에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개입 의혹 폭로 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제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건 김 전 의원 측의 기대와 요구였고 개혁신당 측에서는 제시할 이유가 없었다”고 적었다.

그는 “당시 김 전 의원이 주변에 이야기한 것에 비해 폭로 내용이 완결성이 없을뿐더러 대중적으로 논란이 있는 김 전 의원의 개혁신당 합류에 대해 구성원 모두가 부정적이어서 거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이 따로 공천관리위원장에게 계속 안 되는 것을 요구하느라 공천관리위원장과 가족까지 상당한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며 “모든 것은 제가 처음부터 일관되게 이야기한 대로”라고 말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국회 최신뉴스더보기

실시간뉴스

많이 본 뉴스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