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나르 수락에도 협회가 무시했다” 홍명보 선임 의혹 ‘재발화’
입력 : 2024. 09. 19(목) 10:45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오만과의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둔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지난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한 스포츠 에이전시 대표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으로 거론됐던 에르베 르나르 감독을 언급하며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19일 자신을 JP스포츠그룹 대표이사로 소개한 전 피에트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들에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관한 진실을 밝힌다”며 “저는 금전적인 이득이나 수수료, 어떠한 이익도 바라지 않고 대한민국 축구에 보탬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세간에 화제가 됐던 에르베 르나르 감독은 마지막까지도 축구협회의 응답을 기다렸다. 그러나 협회의 무례한 행태에 큰 충격을 받았고, 결국 제가 르나르 감독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는 불편한 상황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르나르 감독은 2024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프랑스 축구협회와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차기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거론됐던 인물이다. 앞서 잠비아, 앙골라, 코트디부아르, 모로코 등 아프리카 대표팀을 주로 지휘했으며 지난 2019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돼 사우디아라비아를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이끌었다. 역대 외국인 사령탑 중 최다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 피에트로 대표는 “르나르 감독이 연봉, 거주 조건 등 모든 요구에 승낙했음에도 협회는 이를 무시했고, 언론을 통해 르나르 감독에 대한 허위 사실이 퍼졌다”며 “정해진 대본처럼 르나르 감독이 공정한 기회를 받기도 전에 홍 감독의 선임이 결정됐고, 이에 대한 협회의 불투명한 행정 절차는 너무 실망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어 “유로 스페인 우승을 거둔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우도 에이전트 등과 만남을 제안했으나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에게서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유로 국가대표를 우승한 감독이 약 9억원을 받는데, 홍 감독이 그보다 더 큰 금액을 받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협회가 전 피에트로 대표에게 공식 채널로 후보자 명단을 요청해 제출했음에도, 관련 감독이나 에이전트에 아무런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후 협회 측에 문의하자 “후보 리스트는 바뀔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전 피에트로는 “이러한 (협회의) 이상한 행정은 협회 내 더 깊은 문제가 존재함을 시사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축구협회를 향해 “당신들은 한국 국민들을 바보로, 축구에 접근할 권리가 없는 사람들처럼, 정보를 통제할 대상으로 여기고 있느냐”고 작심 발언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24일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등을 불러 관련 의혹을 제기할 예정이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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