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일의 색채인문학>고대의 색상별 상징
(271) 검은색과 시대
박현일 문화예술 기획자·철학박사·미학전공
입력 : 2024. 11. 13(수) 18:32
●색채와 고대

고대 이집트인들은 민족을 4가지 종류의 색채로 구별했는데, 검은색은 흑인종으로 구분했다.

영국 고고학자인 울리(Woolley, C. Leonard. 1880~1960년)는 그의 저서인 갈대아의 우르(9UR of the Chaldees, 1929)에서 고대의 건축물을 태양 및 여러 혹성(惑星)과 관련된 색채상징에 관해 분석했다. 우르는 BC 3000년경 수메르인(人)이 메소포타미아 남부에 건설한 도시를 말한다.

이 책은 현대에 들어와 바그다드와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발견된 ‘신의 산’이라는 유적에 관해서 적고 있고, 그 건축물은 기원전 2300년경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상 가장 오래된 건축물의 하나이며, 원래는 아브라함(Abraham, 구약성서에 나오는 성인)이 살던 집으로 추정됐다.

그 건축물은 4층의 탑으로 건조돼 맨 아래층은 검은색으로 돼 있다. 건물에 표현된 색들은 신비적인 중요성을 지니고 있으며, 우주와 어두운 지하세계, 인간이 사는 세상, 태양과 천국을 여러 가지로 구분했다.

홀(Hall, Manly P.)은 고대인들의 상징체계에 관해 연구했는데, 고대인들은 ‘작은 동물의 원’이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조디아코스 쿠크로스(zodiakos Kuklos)에서 파생돼 나온 단어인 점성술은 인간의 삶과 죽음에 관한 점괘의 비밀을 쥐고 있다.

황도대는 하늘에 있는 천체들이다. 이것은 해와 달 그리고 혹성이 운행하는 어떤 길이 있다고 가정한 것이다. 이 황도대에 있는 12개의 성좌를 12궁으로 나타냈는데, 각 궁에는 해마다 한 번씩 태양이 찾아든다. 황도대의 성좌는 각각 그 명칭과 색이 주어져 있다. 마갈 좌는 검은색이다.

고양이를 애완용으로 처음 기르기 시작한 사람들은 고대 이집트인들이고, 이들은 고양이를 영물스러운 동물로 여겼으며, 고양이를 기르는 귀족적인 취미는 이집트에서 로마 그리고 유럽으로 전해졌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자연의 4가지 원소인 흙, 공기, 불, 물로 구성돼 있다고 생각했다. 검은색은 흙을 상징하고, 계절은 여름, 방위는 남쪽, 의미는 생명을 뜻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비옥한 경지의 색이 검정이었기 때문에 그 색을 농경의 색, 생명을 키우는 색으로 여겼다. 그들은 그을음을 아교에 갠 후 검은색으로 채색화를 그렸다.

스토익(Stoic)이라는 색은 스토익 철학과 금욕주의를 이미지화한 검정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의 한 학파였던 스토익 학파는 논리학과 자연학 그리고 윤리학의 세 부문으로 성립됐다. 윤리학은 금욕주의의 입장을 추구했고, 이성을 쫓아 자연에 합치하면 현자의 경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연설해 중세와 근세에 큰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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