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박현일의 색채인문학>첫 데이트 호감적인 옷 색상, 女 빨간색 男 회색
(241) 회색과 생활
박현일 문화예술 기획자·철학박사·미학전공
입력 : 2024. 03. 19(화) 14:24
색채와 옷

2013년 영국의 일간 데일리메일은 한 업체가 ‘첫 데이트 할 때 호감적인 옷 색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였다. 여성은 빨간색 옷, 남성은 회색 옷을 입었을 때 커플로 이어지는 확률이 높다. 여성은 빨간색 옷 다음으로 파란색, 초록색, 검은색, 보라색의 순이었다. 남성은 회색 옷 다음으로 검은색, 파란색, 초록색, 하얀색의 순이었다. 호감을 얻지 못하는 색의 옷으로는 남녀 모두가 노란색을 꼽았다. 특히 여성은 갈색 옷을, 남성은 핑크색 옷을 입었을 때 호감을 얻지 못했다.



색채와 숫자 그리고 선

공학 분야에서는 수치를 시각화하기 위하여 색을 상징적 언어로 사용했으며, 회색은 8로 나타냈다. 또한 월별의 상징색에 있어서 1월은 회색을 의미하고, 탄생석의 의미에 있어서 1월은 가넷(Garnet, 석류석)으로 충실을 의미한다.

은메달은 2인자를 위로해 주며, 은혼식(銀婚式)은 25년째 결혼기념일이다.

현대적인 측면에서 보면, 은은 역동성과 스포츠의 색이다. 수은(水銀, Hg)은 변함없이 은빛을 나타내기 때문에 영어로 ‘빠른 은(quick sliver)’이라고 부른다.

러시아의 화가인 칸딘스키(Kandinsky, Wassilly, 1866년~1944년)는 그의 저서인 정신적인 조화의 예술(The Art of Spiritual Harmony), Houghton Mifflin Co., Boston, 1914.)에서 색을 운동으로써 파악하였다. 선에 있어서, 사선은 회색과 초록색 그리고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색채와 소리

소리는 빛과 음영을 다루기 위해 화가가 색채를 배합하는 것처럼 톤을 혼합한다. 이러한 이론으로 볼 때, 군악이나 화려한 취주악은 다른 종류의 장식회화와 일치한다. 실내음악은 매우 부드럽고, 미묘한 색채 농담을 가진 수채화와 같다.

라비냐(Lavignac, Albert)는 그의 저서인 음악과 음악가(Music and Musicians)에서 관현악의 편성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다. 관현악의 편성법은 색채를 응용하는 화가와 매우 흡사하며, 음악가의 팔레트(palette)는 오케스트라의 리스트(list)이다. 음악가는 이것을 자기의 생각, 선율의 디자인, 화성의 조직을 톤으로 표현한다.

라비냐(Albert Lavignac)는 그의 저서 음악과 음악가(Music and Musicians)에서 5가지 색을 악기와 연결시켰다. 각 악기는 각각 다른 색채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악기의 특별한 성질이다. 그러나 눈과 귀의 형태 차이로 관찰자에 따라 약간씩 달라질 수 있다. 하얀색, 회색, 검은색(white, gray, black)은 타악기를 뜻한다. 다시 말해서, 케틀드럼(kettle drum)과 같이 저음을 내는 북들은 다양한 소리로 커다란 어두운 구덩이를 만든다. 사이드 드럼(side drum)의 연속적인 음은 회색빛을, 트라이앵글(triangle)은 은색 빛을 표현한다.

소리에는 6가지 색깔이 있다고 한다. 회색은 킬킬거리는 웃음소리이다. 색청은 어떤 소리를 들었을 때 마음속에 색채 혹은 그림자 같은 것이 나타나는 것을 공감각(synesthesia, 찰스 다윈의 사촌인 프랜시스 골턴이 19세기 말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의 형태라고 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동일한 색깔로 나타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음계마다 서로 다른 색채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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