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단결’ 이재명, ‘탈당 시사’ 이낙연 만날까
이 대표, 화합 강조 메시지
‘이낙연 출당 청원’ 삭제
강성 지지층에 자제 촉구
박지원 “회동일정 계획중”
입력 : 2023. 12. 06(수) 17:49
단식투쟁 11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9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일 자신의 대표 체제를 비판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 화해의 메시지를 내밀면서 민주당 전·현직 대표의 만남이 성사될지 관심사다.

이재명 대표 입장에선, 최근 탈당과 신당 창당까지 시사했던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 자체가 당의 통합과 단결의 행보로 읽혀지는 만큼, 적극적으로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5일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출당을 촉구하는 당원들의 청원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까지 당원 2만442명의 동의를 받아 논란이 됐다.

이 전 대표에 대한 출당 청원 삭제는 이재명 대표가 당내 화합과 단결을 강조한 메시지를 낸 후에 이뤄졌다.

이 대표의 통합 메시지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요체이고, 누구나 다양한 의견을 표명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국민들의 판단을 받는 것이 정치”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상대의 의견에 대해 과민하게 반응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반론을 자유롭게 말하며 민주적 토론을 만들어 가는 것이 민주당 다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당 분열 기류를 고조시킬 수 있는 강성 지지층에게 자제를 촉구한 발언이다. 이 대표의 이런 입장에 따라 관련 청원글도 삭제 조치됐다.

이와 관련, 김영진 당대표 비서실장은 6일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전에도 이낙연 전 대표 제명 청원이 있었는데) 그런 일이 반복되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이런 걸 계속 진행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다라는 의미로 사전적 조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 측이 이 전 대표를 향해 단합을 강조하는 동시에 화해의 손을 내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이 회동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삭제 조치가)‘가결파 5인 징계 청원’도 안 받기로 결정한 것과 함께 너무나 훌륭하고 좋은 결정”이라며 “소통을 위해 그분들과 만날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측이 이 전 대표,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 등과 만날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며 이들도 화답해야 한다고 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이날 “통합과 연대만이 답”이라며, “이 대표가 이 전 대표를 포함해 ‘원칙과상식’ 등 당내 이견을 가진 모든 분들을 만나 손을 내밀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앞서 이 전 대표가 지난 6월 귀국했을 당시 두 전·현직 대표 간의 회동은 양측의 눈치 싸움 등으로 한달 이상 지난 뒤인 7월28일에 성사됐다. 두 사람의 마지막 만남은 이재명 대표가 단식 중이던 9월10일 이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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