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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설마 했던 일이 현실로"… 충격ㆍ격앙
'세월호 보고시점 조작' 지역민ㆍ유족 반응
지역단체 "빙산의 일각… 상황조작 증거 더 드러날 것"
유족들 "명백한 책임회피" 조만간 대책회의 통해 논의
2017. 10.13. 00:00:00
박근혜 정부가 지난 2014년 4월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고' 보고 시점을 늦추는 등 관련 문서를 사후에 불법적으로 조작했다는 청와대 발표에 대해 지역 세월호 관련단체 관계자들과 유족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설마 했던 일이 현실로 확인됐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수사를 촉구했다.

12일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는 지난 9월27일 국가위기관리센터 캐비닛에서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을 불법으로 변경한 자료를 발견했다"면서 "지난 정부 청와대는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4월16일 오전 10시 세월호 사고에 대한 최초 보고를 받고 오전 10시15분 사고 수습관련 첫 지시를 했다고 발표했지만, 문건 확인 결과 당일 오전 9시30분에 첫 보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대통령에 대한 세월호 보고 시점과 첫 지시 간의 시간 간격을 줄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청와대의 발표에 지역 내 세월호 관련 단체 관계자와 유족들은 큰 충격과 함께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광주 서구 풍암동에서 매주 수요일 세월호 촛불문화제를 진행하는 '풍암촛불모임'의 박종평 씨는 "3년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시민상주로 활동할 당시 여러가지 의혹들을 제기했고, 정부에 명확하게 해명해달라고 요구했으나 묵살됐다"며 "촌각을 다투는 세월호 참사 당일 보고시간을 조작했다는 것은 그 시간에 대통령과 청와대가 무언가 감추고 싶은 일을 했다는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목포실천회의 정태관 전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당일 7시간 행적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더 많은 조작을 했을 것이다. 오늘 밝혀진 조작의 증거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세월호 희생자인 이수연 양의 아버지 이재복씨는 "실제 세월호 상황보고를 2014년 4월16일 오전 9시30분에 했다는데, 대통령의 첫 지시는 45분이나 지난 뒤에 내려왔으니, 늦어진 지시 사실을 감추기 위해 보고시간을 조작한 것 아니냐"며 "이것은 명백히 책임을 회피해보려는 옹졸한 행동"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또 416가족협의회 관계자는 "조만간 유족들과 박근혜 정부의 문서조작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한 뒤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화선 기자 hs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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