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수호신’ 정해영,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24일 고척 키움전 세이브 추가
22세 8개월 1일만에 기록 달성
종전 임창용… 24년만 새기록
4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도
입력 : 2024. 04. 25(목) 15:58
KIA타이거즈 정해영이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2차전 9회말 무사 1·2루에서 구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KIA타이거즈의 ‘수호신’ 정해영(22)이 KBO 리그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을 새로 썼다. 지난 2020년 프로 무대에 입성한 뒤 다섯 시즌, 230경기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정해영은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2차전 6-2로 앞선 9회말 무사 1·2루 구원 등판해 1피안타만 허용하며 6-4로 팀 승리를 지켰다.

프로 통산 100번째 세이브를 앞두고 있던 정해영은 이날 등판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선발 등판한 윤영철이 3회말 선제 실점했으나 6회초 이창진의 땅볼과 김도영의 적시 3루타, 이우성의 적시 2루타로 3-1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8회초 이우성의 땅볼과 김선빈의 적시타, 최원준의 적시타로 6-1까지 격차를 벌렸고, 8회말 장현식이 내보낸 주자가 송성문의 땅볼에 홈을 밟았음에도 4점 차를 유지하며 세이브 조건을 벗어났다.

하지만 9회말 구원 등판한 유승철이 선두타자 이원석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고영우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가 됐고 주자와 타자, 후속 타자까지 득점하면 동점이 돼 세이브 조건이 충족됐다.

정해영은 무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했지만 수호신의 위력을 과시했다. 변상권에게 불운의 내야 안타를 내주며 3-6 추격과 함께 무사 1·3루로 이어졌지만 김재현을 1타점 땅볼, 주성원을 헛스윙 삼진, 이용규를 땅볼로 처리하며 6-4 승리를 지켰다.

KIA타이거즈 정해영(왼쪽)이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시즌 2차전 9회말 무사 1·2루에서 구원 등판해 위기를 막으며 KBO 리그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을 달성한 뒤 이범호 감독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정해영은 이날 세이브를 챙기면서 KBO 리그 역대 최연소 100세이브 기록을 새로 썼다. 22세 8개월 1일 만에 100번째 세이브를 달성하며 임창용의 종전 기록(23세 10개월 10일)을 24년 만에 갈아치운 것.

정해영은 광주일고 재학 중 2020년 1차 지명을 받아 KIA에 입단했다. 당시 정해영은 1990년 1차 지명으로 해태에 입단했던 아버지 정회열 동원대 감독의 뒤를 이으면서 KBO 리그 최초로 부자가 같은 팀에서 1차 지명을 받은 사례가 됐다.

입단 초부터 새 역사를 쓰며 화제를 모았던 정해영은 2020년 7월1일 한화전에서 첫 승, 7월26일 삼성전에서 첫 홀드를 챙긴 뒤 8월30일 KT전에서는 첫 세이브를 챙겼다. 데뷔 시즌인 2020년 5승 4패 1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던 정해영은 이듬해 본격적으로 마무리 투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2021년 10월20일 KT전에서 20세 1개월 27일로 최연소 30세이브(종전 고우석 21세 1개월 7일)를 달성하며 클로저로 연착륙했다. 이어 2022년 6월2일 두산전에서 20세 9개월 10일로 최연소 50세이브(종전 한기주 21세 4개월 5일)도 주인공이 됐다.

또 2022년 9월24일 NC전에서는 최연소 2년 연속 30세이브(종전 임창용 23세 2개월 7일)를 거머쥐는 동시에 타이거즈 최초의 2년 연속 30세이브 주인공이 되며 ‘최연소 기록 사냥꾼’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슬럼프도 이겨냈다. 지난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3승 4패 1홀드 23세이브에 그쳤지만 비시즌 기간 미국 드라이브라인에 다녀오며 기량 발전을 도모했고, 올해 26경기 만에 4년 연속 두 자릿 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또 올해 4년 연속 20세이브와 타이거즈 역사상 최초의 35세이브까지 노리고 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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