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장르 넘나드는 '릴레이 개인전' 광주서 펼쳐진다
내달까지 호랑가시나무창작소
미국·대만 등 다국적 작가 참여
다채로운 표현 매체로 전시 구성
"지역과 세계가 교류하는 플랫폼"
미국·대만 등 다국적 작가 참여
다채로운 표현 매체로 전시 구성
"지역과 세계가 교류하는 플랫폼"
입력 : 2025. 07. 14(월) 15:33

시오반 맥브라이드 작가와 서영기 작가가 광주광역시 남구 호랑가시나무창작소에서 협업 드로잉을 하고 있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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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오반 맥브라이드 작가가 이번 릴레이 개인전을 통해 선보이는 ‘홈바디’ 작품. 호랑가시나무창작소 제공 |
이번 릴레이 개인전에는 중국에서 활동 중인 위안 린(Yuan Lin)을 시작으로 스웨덴·독일 국적의 크리스토프 무게(Christoph Mugge),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시오반 맥브라이드(Siobhan McBride), 대만에서 온 파오 렌 쿵(Pao Leng Kung),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기반의 루스 마분(Ruth Marbun)이 참여한다. 전시 현장은 영상, 설치, 드로잉 작업 등 다채로운 장르를 기반으로 한 공간으로 잇따라 탈바꿈해 관람객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앞서 지난 8일부터 열린 크리스토프 무게 작가의 ‘If the Spirits Come’(만약 영혼들이 온다면)은 허구의 영적 조직 ‘영혼수호대’의 국가 재난 방송을 상상한 영상 설치 작품으로, 샤머니즘과 시민 방위를 결합한 위기 생존의 대안적 프로토콜을 제시했다. 믿음과 제의, 생존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담은 이 작업은 현대 사회의 혼란과 균열 속에서 우리가 의지해야 할 새로운 상상력의 공간을 제안한다.
오는 22일부터는 시오반 맥브라이드 작가의 ‘Homebody’(홈바디)가 열린다. 뉴욕 자택과 그 주변의 풍경을 섬세한 시선으로 담아낸 이 전시는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 이탈리아계 가정에 입양된 개인의 서사를 통해 ‘집’이라는 장소가 내포한 기억과 정체성의 복합성을 탐구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같은 호랑가시창작소 상반기 입주작가인 서영기와의 협업 드로잉과 사운드 아티스트 케일럽 해먼드(Caleb Hammond)의 공간음향 작업이 더해져 도심과 고향, 현실과 내면이 교차하는 감성적 회고를 구성할 전망이다.
다음달 3일부터 만날 수 있는 파오 렌 쿵 작가의 ‘The space itself and the materiality’(공간 자체와 물질성) 전시는 글라스폴리곤 갤러리 공간과 물질성을 어떤 추상으로 표현하며 어떻게 채워 갈지가 관람 포인트다.
릴레이 개인전의 마지막은 루스 마분 작가의 ‘The black ink is coming’(검은 잉크가 온다)이 장식한다. 마분 작가는 순수 회화가 아닌 패션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주로 일러스트 작업을 통해 여성성, 공동체, 감정의 기록을 섬세하게 풀어내 왔다. 그는 반복되는 손작업과 직관적인 감각을 통해 불완전함을 표현하는 화면을 구성하며, 광주에서의 체류를 바탕으로 지역성과 개인의 기억을 인도네시아 신화에 교차하는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호랑가시나무창작소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는 국적, 언어, 표현 매체가 다른 작가들이 모여 광주라는 공간 안에서 교류와 창작을 이어온 흔적이 담긴 결과물이 소개된다”며 “예술을 통해 지역과 세계가 대화하는 살아 있는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정보 및 일정은 호랑가시나무창작소(062-682-0976)로 문의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