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여사 '집사'에 자진 출석 요구
'언론 플레이' 경고성 발언
입력 : 2025. 07. 11(금) 16:48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오정희 특검보가 8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1일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린 김예성(48) 씨에게 자진 출석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김 씨가 자진 귀국해 조사를 받겠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특검은 그로부터 직간접적으로 어떤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며 “진정으로 귀국 의사가 있다면 언론이 아닌 특검에 직접 뜻을 전달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씨가 신속히 연락해온다면 특검은 법과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진상을 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브리핑 직후 특검팀은 “김 씨가 신속히 귀국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길 바란다”는 내용을 추가로 공지하며 재차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씨는 자신이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업체 IMS가 부실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이용해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그룹 계열사 등으로부터 18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부정하게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해 현재까지 현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씨의 베트남 현지 연락처를 확보하지 못했으며, 함께 피의자로 입건된 배우자 정 모 씨의 휴대전화도 해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처가 측에도 연락을 시도했으나, 끝내 김 씨의 연락처 확보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일부 언론 보도가 김 씨 측근을 인용해 “김 씨가 조사를 받을 의향이 있다”고 밝히자, 특검팀은 이를 일종의 ‘언론 플레이’로 보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하며 공개적으로 출석 압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특검팀은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문 특검보는 “이번 주 진행한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다음 주부터 관계자 소환 조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 8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자택, 김영선 전 의원의 창원 자택, 김상민 전 검사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강제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또한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지원받은 대가로 김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문 특검보는 삼부토건·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구명 로비’ 핵심 인물로 지목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조만간 소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이 전 대표 측과의 소환 조율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삼부토건 경영진이 모두 진술한 만큼, 필요하면 내용을 검토해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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