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화재>인화성 물질 탓 급속 확산…공장 절반 소실·생산 중단
지난 17일 오전 7시11분 화재 신고 접수
소방대응 1·2단계서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화재 원인은 정련 공장 스파크로 추정
정련 작업장 50% 소실...‘생산 전면 중단’
일부 주민 대피…대기오염 2차 피해 우려
소방대응 1·2단계서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화재 원인은 정련 공장 스파크로 추정
정련 작업장 50% 소실...‘생산 전면 중단’
일부 주민 대피…대기오염 2차 피해 우려
입력 : 2025. 05. 18(일) 18:47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발생 이틀째인 18일 소방대원들이 물줄기를 쏘며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7일 광주광역시 도심을 뒤덮은 검은 연기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남긴 충격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이번 사고는 생산 차질을 넘어 환경·안전 문제로 지역사회에 커다란 우려를 낳고 있다.
17일 오전 7시 11분께 광주광역시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 접수 10분여만에 대응 1·2단계를 발령했고,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고성능 화학차, 무인파괴 방수차 등 장비 149대, 인력 452명, 헬기 11대를 긴급 투입했다.
국가소방동원령은 지역 소방력으로 화재 등 재난에 대응하기 어려울 때, 국가차원에서 현장에 소방력을 투입하는 소방청장령을 말한다. 화재 현장에는 다량의 인화성 물질이 쌓여 있어 대구와 전북, 충남 등에서 고성능화학차 15대가 지원됐다. 이외에도 무인파괴 방수차 4대(대전·세종·충남·경남), 대용량포방시스템 2기 배치, 재난회복차량 1대(전남)도 배치됐다.
화재 원인은 금타 2공장인 정련 공장 내 고무를 예열하는 오븐장치에서 발생한 스파크로 추정되고 있다. 정련 공장은 타이어 기본재료를 혼합하는 정련 공정을 하는 작업장으로, 고무를 예열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불씨가 이번 대형 화마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작업장에는 약 20톤의 생고무가 저장돼 있었고, 정련 공정 특성상 인화성 물질이 밀집돼 있어 화재 확산이 빨랐다. 이번 화재로 공장 근로자 1명이 대피 중 추락해 골절상을 입었고, 소방대원 2명도 화상을 입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금호타이어 측은 광주공장 전체 생산을 당분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불이 발생한 2공장 부지 23만㎡ 중 50% 이상인 14만952㎡가 소실된 것으로 추산되며, 복구에는 수개월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광주공장은 지난해 1200만본, 국내 생산 타이어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공장이다. 지난해 금호타이어는 매출 4조5381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번 화재로 실적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호타이어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지역 완성차 공장에는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금호타이어 외에도 다른 타이어 업체(한국·넥센 등)에게 물건을 공급받고 있어 생산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또한 금호타이어 물건의 경우, 곡성공장으로부터 수급받고 있어 피해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화재로 인한 가장 큰 우려는 도심을 뒤덮은 검은 연기와 오염물질 확산이다.
화재로 발생한 검은 연기가 광주 도심과 무등산 일대까지 퍼졌고, 화재 직후 인근 지역에서는 탄화된 고무 성분으로 추정되는 검은 재도 발견됐다.
이에 공장 인근 주민들은 “베란다 창틀에 재가 내려앉고 아이들과 친척 집으로 피신했다”며 피해 불안을 호소했다.
광산구는 화재 직후 1만5000개의 방진 마스크를 배포하고, 광주여자대학교 체육관에 재난 대피소를 마련했다. 18일 오후 2시 기준, 총 71세대132명의 시민이 대피 중이다.
공장이 영산강·황룡강 합류부 인근에 위치한 만큼 화재 진화에 사용된 오염수 유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행정당국은 우수관로 차단, 오일펜스 설치, 농업용수 차단 조치 등 수질 보호 조치를 병행 중이다.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
17일 오전 7시 11분께 광주광역시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 접수 10분여만에 대응 1·2단계를 발령했고,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해 고성능 화학차, 무인파괴 방수차 등 장비 149대, 인력 452명, 헬기 11대를 긴급 투입했다.
국가소방동원령은 지역 소방력으로 화재 등 재난에 대응하기 어려울 때, 국가차원에서 현장에 소방력을 투입하는 소방청장령을 말한다. 화재 현장에는 다량의 인화성 물질이 쌓여 있어 대구와 전북, 충남 등에서 고성능화학차 15대가 지원됐다. 이외에도 무인파괴 방수차 4대(대전·세종·충남·경남), 대용량포방시스템 2기 배치, 재난회복차량 1대(전남)도 배치됐다.
화재 원인은 금타 2공장인 정련 공장 내 고무를 예열하는 오븐장치에서 발생한 스파크로 추정되고 있다. 정련 공장은 타이어 기본재료를 혼합하는 정련 공정을 하는 작업장으로, 고무를 예열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불씨가 이번 대형 화마를 일으킨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작업장에는 약 20톤의 생고무가 저장돼 있었고, 정련 공정 특성상 인화성 물질이 밀집돼 있어 화재 확산이 빨랐다. 이번 화재로 공장 근로자 1명이 대피 중 추락해 골절상을 입었고, 소방대원 2명도 화상을 입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금호타이어 측은 광주공장 전체 생산을 당분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불이 발생한 2공장 부지 23만㎡ 중 50% 이상인 14만952㎡가 소실된 것으로 추산되며, 복구에는 수개월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광주공장은 지난해 1200만본, 국내 생산 타이어의 40%를 차지하는 핵심 공장이다. 지난해 금호타이어는 매출 4조5381억원을 기록했지만, 이번 화재로 실적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호타이어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지역 완성차 공장에는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금호타이어 외에도 다른 타이어 업체(한국·넥센 등)에게 물건을 공급받고 있어 생산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또한 금호타이어 물건의 경우, 곡성공장으로부터 수급받고 있어 피해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화재로 인한 가장 큰 우려는 도심을 뒤덮은 검은 연기와 오염물질 확산이다.
화재로 발생한 검은 연기가 광주 도심과 무등산 일대까지 퍼졌고, 화재 직후 인근 지역에서는 탄화된 고무 성분으로 추정되는 검은 재도 발견됐다.
이에 공장 인근 주민들은 “베란다 창틀에 재가 내려앉고 아이들과 친척 집으로 피신했다”며 피해 불안을 호소했다.
광산구는 화재 직후 1만5000개의 방진 마스크를 배포하고, 광주여자대학교 체육관에 재난 대피소를 마련했다. 18일 오후 2시 기준, 총 71세대132명의 시민이 대피 중이다.
공장이 영산강·황룡강 합류부 인근에 위치한 만큼 화재 진화에 사용된 오염수 유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행정당국은 우수관로 차단, 오일펜스 설치, 농업용수 차단 조치 등 수질 보호 조치를 병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