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국립5·18민주묘지 2묘역 유골함 침수’ 공식 사과
2023년 2기·지난해 1기 침수 공식 확인
입력 : 2025. 05. 18(일) 19:01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을 찾아 양창근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국가보훈부 제공
국가보훈부가 국립5·18민주묘지 2묘역 내 안장 유골함이 침수된 데 대해 공식 사과했다.

보훈부는 5·18민주화운동 4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국립5·18민주묘지 2묘역 침수 피해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묘역 배수개선 공사와 유골함 밀봉방식 개선 등을 통해 국립묘지 묘역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묘역 확장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돼 2017년부터 안장을 시작한 5·18묘지 2묘역은 2023년 이래 유공자 유해가 담긴 유골함 침수가 3차례 확인됐다.

침수 유골함은 먼저 안장된 유공자 묘에 별세한 배우자를 합장하는 과정에서 파묘한 장례업체가 발견했다. 이후 물에 잠긴 유골함에서 유해만 꺼내 재화장한 뒤 다시 안장했다.

보훈부가 공식 파악한 연도별 침수 피해는 2023년 2기, 지난해 1기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는 추가 침수 피해가 없었다는 게 보훈부 설명이다. 다만 안장 유골함을 다시 열어야만 침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추가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보훈부는 그동안 2묘역 내 원활한 배수를 위하여 2020년 빗물배수로 설치, 2021년 배수공사 등 침수 피해 방지 노력을 해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보훈부는 후속 대책으로 집중호우 기간 중 빗물이 빨리 빠질 수 있도록 배수 시설 공사를 확대 추진한다.

2026년도 정부예산안에 관련 예산을 반영해달라고 기획재정부에 요구했다. 보훈부는 실제 예산 반영 노력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유골함 밀봉 방식 개선도 약속했다.

보훈부는 또 “5·18민주유공자 안장 수요·추이 분석, 유관기관 의견, 기존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국립5·18민주묘지의 묘역 확충과 안장 여건 등을 적극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5·18 유공자 유족들은 “오월 영령들에 대한 예우가 아니다. 조성 초기부터 나온 수해 우려와 각종 민원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며 ‘뒷북 행정’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유철 기자 yoocheol.jeong@jnilbo.com
518 최신뉴스더보기

실시간뉴스

많이 본 뉴스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