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FIFA 징계로 몰수패 위기…‘기적의 8강’도 무효될까
아사니 영입 당시 연대기여금 미납
FIFA 징계에도 선수 등록 진행
축협은 K리그 경기 결과 유지 입장
“고의성 없고 행정 착오로 발생”
입력 : 2025. 05. 18(일) 18:20
광주FC가 연대기여금 3000달러(약 420만원)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미납해 선수 등록 금지 징계가 내려졌으나 선수를 등록, 경기에 임해 몰수패 위기에 놓였다. 사진은 광주FC가 지난달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 경기를 앞둔 모습. 광주FC 제공
광주FC가 K리그 시·도민구단 최초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진출을 성공하는 등 써내려갔던 기적들이 모두 몰수패에 처해질 위기에 놓였다. 연대기여금 3000달러(약 420만원)를 국제축구연맹(FIFA)에게 미납해 선수 등록 금지 징계가 내려졌으나 이를 모른 채로 선수를 등록, 경기에 임했기 때문이다.

앞서 광주는 알바니아 출신으로 현재 에이스로 활약 중인 아사니를 영입했던 지난 2023년 연대기여금 3000달러를 미납했다. 지난해 8월 광주가 3000달러를 송금했으나 계좌 오류로 송금이 취소되고 돈이 반환됐으나 이를 담당하던 직원이 휴직하면서 인수인계가 이뤄지지 않아 이를 모른 채 방치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연대기여금은 선수 영입 시 발생한 이적료 일부를 선수가 12~23세 사이에 소속됐던 구단에 일부 분배하는 제도로 FIFA에 연대기여금을 송금하면 FIFA가 배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FIFA가 광주에 선수 등록금지 징계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또한 광주는 모른 채 선수등록을 진행했다. FIFA가 아시아축구연맹(AFC)를 통해 대한축구협회에 징계 공문을 전달했고 협회가 광주에 징계 내용을 전달했지만, 휴직했던 해당 직원이 함께 맡던 업무로 구단이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끝내 광주는 징계를 받았음에도 이번 시즌을 앞두고 10명의 선수들을 영입해 등록했고 이미 경기에 출전시키면서 징계를 어긴 것이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각에서는 해당 선수들이 뛴 모든 경기들이 몰수패 처리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일본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발레르 제르맹이 ACL2에서 무자격 선수로 출전해 8강에서 싱가포르 라이언시티를 상대로 6-1로 승리했으나 AFC로부터 0-3 몰수패 처리 당했다. 이에 ACLE에서 상대했던 팀이나 AFC가 별도의 징계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

다만 대한축구협회(KFA) 측은 국내 징계만큼은 선을 그어줬다. 연대기여금을 미납한 것을 두고 고의성이 보이지 않고 경기 결과를 인정해 리그의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또 FIFA와 AFC를 함께 설득해줄 의사도 덧붙였다.

광주FC 관계자는 “벌금을 내면 FIFA 징계는 해제되는 시스템이다”며 “FIFA도 광주가 고의로 연대기여금을 미납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고 앞으로도 문제가 없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min@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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