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으로 전통혼 계승…'하늘과 땅을 잇다'
제113회 '한국의 명인명무전'
오는 24일 빛고을시민문화관
호남 전통예술인 150인 추모
김지원 국악인 등 40여명 출연
원로·중견·신예예술인 한자리에
입력 : 2025. 04. 14(월) 16:37
제113회 ‘한국의 명인명무전’이 24일 광주 남구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이번 공연에 나서는 김지원 단국대 교수. 동국예술기획 제공
제113회 ‘한국의 명인명무전’이 24일 광주 남구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사진은 이번 공연에 나서는 김선이 광주 무형유산 보유자. 동국예술기획 제공
국악의 뿌리를 잇는 공연으로 오랜 기간 감동을 선사해 온 무대가 광주에서 펼쳐진다. 창립 36주년을 맞은 동국예술기획은 ‘하늘과 땅을 잇다’라는 주제로 오는 24일 광주 남구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에서 제113회 ‘한국의 명인명무전’을 개최한다.

‘한국의 명인명무전’은 1990년 11월 국립국악원에서 첫 막을 올린 뒤 36년간 꾸준한 노력과 헌신을 통해 국내 유일의 전통예술 무대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우리 전통의 원형 보존과 전승’이라는 가치를 지켜온 이 공연은 이제 전통 예술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무대로 성장했다. 특히 원로와 중견, 신예 예술인들이 한 무대에 올라 시대를 넘어 함께 호흡하며, 전통과 현대의 공존을 이뤄내는 상징적인 퍼포먼스를 선사해 관객들의 만족도도 높다.

이번 공연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다채로운 협업 무대로 구성됐다. 살풀이춤, 신민요, 남도시나위합주 등 전통예술의 정수가 영상과 결합해 입체적으로 꾸며져 관객들을 만난다.

공연은 △남도시나위 △향발무 △초립동 △강선영류태평무 △수건입춤 △상주아리랑·홀로아리랑 △가사호접 △진쇠춤 △심청가중 △살풀이춤 △남도민요 순으로 펼쳐진다.

출연진으로는 김지원 단국대 교수, 오정해 국악인, 김청만 국가무형유산 판소리고법 보유자, 김선이 광주시 무형유산 보유자, 한민정 강선영류 태평무 이수자, 채수정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등이 나서며 이 밖에도 이수향, 정현숙, 허순선, 김영옥, 박야림 등 40여명의 원로 및 중견 무용가가 참여해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공연의 예술총감독은 박동국 동국예술기획 대표가 맡았다. 기획은 정지희 기획이사, 해설은 오정해 배우가 함께한다.

오는 24일 제113회 ‘한국의 명인명무전’ 무대에 오르는 오정해 국악인. 동국예술기획 제공
오는 24일 제113회 ‘한국의 명인명무전’ 무대에 오르는 김청만 국가무형유산 판소리고법 보유자. 동국예술기획 제공
‘한국의 명인명무전’은 민간에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자립적으로 이어져 왔다. 지난 36년간 150개 종목, 70여곳의 공연장에서 3500명의 인원이 함께했고 미국, 중국, 일본, 몽골 등 해외에서도 활발히 공연을 펼치며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세계로 전파했다.

아울러 고(故) 김천홍, 박동진, 김계화, 공옥진, 이매방, 이은관, 김월하, 박귀희 등 전설적인 예술인들이 이 무대를 통해 혼을 불태웠고, 그 유산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공연을 통해 호남지역의 전통예술인 150인을 추모하고, 전통과 예술혼을 계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봄의 낭만이 깃든 국악의 고장 광주에서 펼쳐지는 무대인 만큼 관객들에게 한국 전통예술의 멋과 감성을 전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박동국 동국예술기획 대표는 “이번 제113회 ‘한국의 명인명무전’에서는 무형유산의 초석을 위한 민족의 한과 설움을 노래와 춤으로 승화한 공연을 선사할 것”이라며 “이색적인 협업 공연도 준비됐다. 봄의 감성이 흐르는 광주에서 많은 시민이 찾아 잊지 못할 추억을 안고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113회 ‘한국의 명인명무전’ 포스터. 동국예술기획 제공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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