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선 캠프’ 9일 출범…지역의원 부재 ‘우려’
당 대표직 사퇴…조기대선 모드 전환
선대위장 윤호중·총괄본부장 강훈식
‘전통적 지지 기반’ 호남 인사는 없어
허민 전남대 교수, 싱크탱크 공동대표
입력 : 2025. 04. 08(화) 18:3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당 대표직에서 사퇴하고, 당내 대선후보 경선을 위한 캠프를 띄운다.

8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 후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경선을 위한 캠프 인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오는 6월 3일을 제21대 대통령선거일로 확정하면서 조기 대선 채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캠프는 계파를 아우르는 통합형을 콘셉트로 소규모로 꾸렸다.

‘일극 체제’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려는 의도로 계파색이 옅은 의원들을 중심으로 캠프에 전진 배치했다는 분석이다.

선거대책위원장에는 5선의 이해찬계로 분류되는 윤호중 의원이 내정됐다.

총괄본부장은 계파색이 옅은 3선의 강훈식 의원이 맡았다.

또 윤후덕 의원이 정책본부장, 김병기 의원이 조직본부장, 김영진 의원이 정무총괄을 각각 맡는다.

김태선 의원은 수행실장으로 함께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한병도·박수현 의원의 합류도 사실상 확정됐다. 한 의원은 상황실장, 박 의원은 공보 업무를 총괄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광주·전남지역 의원들의 캠프 합류 소식은 아직까지 들리지 않고 있다.

광주·전남은 당내 대선 후보 경선때 마다 당의 적통을 잇는 후보를 뽑아준 전통적 지지기반인데도, 당의 유력 대권주자 캠프에 지역 의원들이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역 핵심 현안을 대선 공약으로 보다 구체화 하고 반영하는데,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경선 캠프 발족 후 다음주 중 공식적인 출마 선언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강조해왔던 민생과 실용주의 성장론을 부각하는 한편, 계엄 사태로 촉발된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포부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출마 형식과 장소도 고심하고 있다.

이 대표의 대선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2017년 성남시절 시절 때는 자신이 소년공으로 일했던 성남의 시계 공장에서, 2022년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의 경제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도 오는 16일 국회도서관에서 출범식을 연다.

싱크탱크는 유종일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과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상임 공동대표를 맡는다.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구윤철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도 경제 분과에 참여한다.

민주당은 이 대표 사퇴 후, 박찬대 원내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된다.

박찬대 대행 체제 하에서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할 선관위원회를 출범시켜 당을 본격적인 대선 체제로 빠르게 바꾼다는 계획이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비명(비이재명)계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지난 7일 당내 첫 대선 출사표를 던졌고, 김동연 경기지사는 9일 인천공항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달 안에 당 후보를 뽑는다는 원칙 하에 경선 룰과 일정을 빠르게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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