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전남 무안군에 고향사랑기부 급증…15억 모여
사고 발생 직후 이틀간 11억 모금…"1년치 70% 수준"
입력 : 2025. 01. 03(금) 10:25
지난 2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한 조문객이 국화를 든 채 기도하고 있다. 뉴시스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전남 무안군에 고향사랑기부금 약 15억원이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행정안전부는 2024년 고향사랑기부금 잠정치 집계액을 토대로 파악한 결과 전남 무안군에 15억원이 모금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2023년 총 모금액(5억원)의 약 3배에 달하는 액수로, 총 모금액 기준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 4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특히 사고 발생 직후인 30~31일 약 11억원이 모금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한 해 무안군에 모인 모금 총액(15억원)의 71%가 이틀 새 발생한 것이다.

지난해 1월부터 사고 발생 당일(12월29일)까지 전남 무안군에 대한 고향사랑기부 건수는 3000건(약4억4000만원)이었으나, 사고 이후 이틀 간 1만1000건(약 11억원)으로 치솟았다.

참사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무안을 돕자'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무안군에 대한 고향사랑기부도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고향사랑기부금(잠정치)은 약 89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모금 총액 650억원 대비 크게 늘었고 기부 건수도 약 79만건으로 전년보다 50% 증가했다.

행안부 차관인 고기동 행안부장관 대행은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고향사랑기부를 통해 큰 관심과 온정을 모아주신 국민들께 감사하다"며 "고향사랑기부제가 재난 극복과 지역 활성화의 계기가 되도록 잘 안착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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