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희생자 42명 유족 인도…희생자 車 인계도 시작
현재 희생자 133명 DNA 분석 완료
유류품 반환 방계 유가족까지 확대
복지부, 아동돌봄 등 6월부터 지원
입력 : 2025. 01. 03(금) 09:4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엿새째인 3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사고 현장 내 여객기 꼬리날개 위로 해가 떠오르고 있다. 뉴시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42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참사 현장에 남겨진 희생자 유류품 확인 절차도 계속되며, 무안국제공항 주차장에 남겨졌던 희생자 차량 인계를 위한 견인·스페어키 제작 등 지원도 이뤄진다.

3일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희생자 179명 중 42명의 유해가 유족에 인계됐다.

지난해 12월30일 4명을 시작으로 31일 7명, 이달 1일 13명, 2일 18명이 유족 동의와 서류 절차를 걸쳐 빈소로 옮겨졌다.

또 현재까지 희생자 133명의 DNA 분석이 완료돼 유가족들에게 관련 내용이 안내됐다. 이날 중 추가로 20여명의 DNA 감정 결과가 통보될 예정이다. 수습본부는 DNA 감정 결과를 추가 분석한 뒤 인도 가능한 희생자에 대해서는 유가족에게 안내할 방침이다.

수습본부는 이날 중 희생자 유해 인도, 유류품 확인 등 민원에 대응하기 위해 무안국제공항 라운지 2층에 경찰 안내 데스크를 이날 마련하기로 했다. 희생자 유해 수습에 대한 정보도 데스크에서 안내하게 된다.

전날 오후 12시30분부터 진행된 소유자 확인 유류품 회수 절차에도 보다 속도가 붙는다. 경찰은 유류품들을 소유자별로 분류·정리해둔 상태다. 희생자 성명이 적힌 상자에 개인 유류품을 담아 보관·관리 중이다.

현재까지 유류품 소유자로 확인된 희생자는 약 140명이다. 이 가운데 102명의 유류품 반환이 완료됐다.

현재 희생자 40여명의 유가족들이 유류품을 반환받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수습본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동 버스를 지원하고, 직계가족 뿐만 아니라 방계 유가족들도 유류품을 반환받을 수 있도록 한다.

유류품 외 희생자 차량 인계 문제도 이날 오후 1시부터 신청 접수를 개시한다. 수습본부는 희생자 차량을 유가족이 원하는 위치로 견인하고, 스페어키 제작도 지원한다.

보건복지부에서는 긴급 돌봄이 필요한 유가족들에게 기본돌봄, 가사·아동 지원, 아동돌봄 등을 오는 6일부터 제공하기로 했다.

교육부도 학생 유가족을 위한 출석인정 확대를 검토 중이다. 현재 사고 발생 후 출석 일수 기준 5일째인 1월6일(부모·조부모 기준)까지만 출석 인정이 가능한 상황이다. 희생자 인도·장례 절차에 시일이 소요되고 있어 유가족들은 6일 이후에도 계속해서 출석인정을 요청했다.

현재 구체적인 사고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해 한미 합동조사단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 수사도 본격화돼 한국공항공사 무안지사(무안공항),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등 3곳을 동시 압수수색, 강제수사에 나섰다. 제주항공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 2명은 '중요 참고인' 신분으로 출국금지 됐다.

한편 지난해 12월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 만으로 비상 착륙하려다 활주로 밖 '로컬라이저'를 정면충돌한 뒤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승무원 6명·승객 175명) 중 179명이 숨졌다.

민현기 기자
사건사고 최신뉴스더보기

실시간뉴스

많이 본 뉴스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