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이슈 128-4>“전공의, 병원 돌아오게 할 그 무엇도 없다”
●지역 의대교수 이야기 들어보니
대학병원 전공의 희생으로 운영
저임금·고노동 감당할 의지 박탈
서울 일반병원 임금 최대 6배 차
“미래와 처우 보장 없인 답 없어”
대학병원 전공의 희생으로 운영
저임금·고노동 감당할 의지 박탈
서울 일반병원 임금 최대 6배 차
“미래와 처우 보장 없인 답 없어”
입력 : 2024. 09. 01(일) 18:13
지난달 29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로비에서 환자들이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윤준명 기자
“지금으로선 전공의들이 돌아올 이유가 없다고 봐야죠. 정확히는 오게 할 그 무엇도 병원에게는 없다는 것이죠.”
최근 만난 광주의 한 종합병원 의대교수는 전공의 귀환 가능성에 대해 묻자 고개를 저었다.
A교수는 “원래 대학병원이라는 곳이 전공의들의 희생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경험을 늘리게 해준다는 이유로 저임금, 고노동으로 전공의를 고용하니까”라면서 “그런데 이런 전공의가 사라져 버리니 병원 가동이 비정상적으로 될 수 밖에 없다. 광주·전남 종합병원 대부분이 수술과 입원이 반토막 났을 거다. 하고 싶어도 인원이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전공의가 복귀하지 이유에 대해 A교수는 “생각해보라. 대학병원에서 받는 금액의 최소 3배를 일반 병원에 서 받는데, 굳이 전문의를 따겠다고 대학병원으로 올 이유가 있을까”라면서 “적게 잡아 3배지, 서울 등지의 일반병원으로 옮기면 최대 6배까지도 번다. 벌이가 달라지면 생활도 달라진다. 전공의 생활을 감당할 의지가 안 생기길 것”이라고 답했다.
A교수는 이어 “의대 정원을 늘리더라도 정부가 의료계와 이야기를 통해 순차적으로 했어야 했다. 그런 기회도 있었다. 그런데 정부와 의료협회 모두 그 타이밍을 놓쳤다”면서 “전공의 입장에서는 몇년 뒤면 다수의 라이벌들이 의료계로 들어오는데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들지 않겠나. 이런 이유와 돈 등이 얽히면서 병원으로 안 돌아 오는 것이다. 군대는 사실 그들에게 문제가 안된다. 군대보다 더한 생활이 전공의 생활이니까”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30일까지 ‘진료 전담 의사’ 공개 채용 접수를 마감한 전남대학교 병원의 경우 지원자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 의존도를 줄이는 체질 개선 차원에서 채용을 추진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던 셈이다.
당초 전남대병원은 진료과 별로 내과 14명, 마취통증의학과 6명, 응급의학과 4명,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신경외과 각 2명, 신경과 1명 등 총 31명을 진료 전담 의사로 채용하고자 했다. 지원 자격은 의사 면허 취득자 중 레지던트 1년차 이상 수료자다. 전공의 수련 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진료 업무를 제한적으로 맡을 수 있는 ‘일반의’를 모집했다.
앞서 전남대병원은 이탈 전공의 225명의 사직서를 일괄 수리했다. 육아휴직자 1명을 제외하면 현재 근무 중인 전공의는 18명에 불과하다.
조선대학교병원도 마찬가지다. 최근 조선대병원은 의대생 증원에 반발해 일선을 떠난 107명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최종 수리했다. 조선대병원은 현재 병원 내 주요 진료 인력인 전공의 공백을 메울 후속 대책에 대해 내부 논의와 검토 중이지만, 보건의료 노동자 파업이 터지면서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A교수는 “신입생이 성장하면 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신입생들은 일단 들어오기는 하겠지만, 그들 역시 지금 전공의와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면서 “미래가 없고 처우가 보장이 안되는데 죽어라 일할 이유가 없다. 의료 환경이 변하지 않는 한, 지금 상황에 대한 답은 없다고 봐야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만난 광주의 한 종합병원 의대교수는 전공의 귀환 가능성에 대해 묻자 고개를 저었다.
A교수는 “원래 대학병원이라는 곳이 전공의들의 희생으로 운영하는 곳이다. 경험을 늘리게 해준다는 이유로 저임금, 고노동으로 전공의를 고용하니까”라면서 “그런데 이런 전공의가 사라져 버리니 병원 가동이 비정상적으로 될 수 밖에 없다. 광주·전남 종합병원 대부분이 수술과 입원이 반토막 났을 거다. 하고 싶어도 인원이 없으니까”라고 말했다.
전공의가 복귀하지 이유에 대해 A교수는 “생각해보라. 대학병원에서 받는 금액의 최소 3배를 일반 병원에 서 받는데, 굳이 전문의를 따겠다고 대학병원으로 올 이유가 있을까”라면서 “적게 잡아 3배지, 서울 등지의 일반병원으로 옮기면 최대 6배까지도 번다. 벌이가 달라지면 생활도 달라진다. 전공의 생활을 감당할 의지가 안 생기길 것”이라고 답했다.
A교수는 이어 “의대 정원을 늘리더라도 정부가 의료계와 이야기를 통해 순차적으로 했어야 했다. 그런 기회도 있었다. 그런데 정부와 의료협회 모두 그 타이밍을 놓쳤다”면서 “전공의 입장에서는 몇년 뒤면 다수의 라이벌들이 의료계로 들어오는데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들지 않겠나. 이런 이유와 돈 등이 얽히면서 병원으로 안 돌아 오는 것이다. 군대는 사실 그들에게 문제가 안된다. 군대보다 더한 생활이 전공의 생활이니까”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30일까지 ‘진료 전담 의사’ 공개 채용 접수를 마감한 전남대학교 병원의 경우 지원자가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 의존도를 줄이는 체질 개선 차원에서 채용을 추진했지만 결과는 실패였던 셈이다.
당초 전남대병원은 진료과 별로 내과 14명, 마취통증의학과 6명, 응급의학과 4명,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신경외과 각 2명, 신경과 1명 등 총 31명을 진료 전담 의사로 채용하고자 했다. 지원 자격은 의사 면허 취득자 중 레지던트 1년차 이상 수료자다. 전공의 수련 과정을 거치지 않았지만 진료 업무를 제한적으로 맡을 수 있는 ‘일반의’를 모집했다.
앞서 전남대병원은 이탈 전공의 225명의 사직서를 일괄 수리했다. 육아휴직자 1명을 제외하면 현재 근무 중인 전공의는 18명에 불과하다.
조선대학교병원도 마찬가지다. 최근 조선대병원은 의대생 증원에 반발해 일선을 떠난 107명 전공의들의 사직서를 최종 수리했다. 조선대병원은 현재 병원 내 주요 진료 인력인 전공의 공백을 메울 후속 대책에 대해 내부 논의와 검토 중이지만, 보건의료 노동자 파업이 터지면서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A교수는 “신입생이 성장하면 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신입생들은 일단 들어오기는 하겠지만, 그들 역시 지금 전공의와 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면서 “미래가 없고 처우가 보장이 안되는데 죽어라 일할 이유가 없다. 의료 환경이 변하지 않는 한, 지금 상황에 대한 답은 없다고 봐야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