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연임도전’ 초읽기…당내 우려 불식시킬까
일극체제 비판에 출마명분 고심
당 지지율 정체 국면 해법 절실
어대명’, 컨벤션 효과 기대 낮아
‘비명’ 이인영 전대 출마 고심도
입력 : 2024. 06. 23(일) 18:0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사건에 대한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임 도전을 위한 사퇴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당내 일각의 우려에 대한 연임의 명분과 여론의 추이가 주목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주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 출범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 대표는 출범 전에 당 대표직을 사퇴하고, 오는 8월 전당대회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하기로 사실상 결심을 굳혔지만, 사퇴 선언으로 따라올 당 안팎의 비판을 의식해 명분쌓기용으로 결단을 미루는 모양새다.

당 안팎의 ‘이재명 연임론’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이 대표의 결단을 늦추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인영 의원은 지난 21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가 실제 당 대표 연임에 나서게 된다면 ‘위인설규’라는 비판 소지가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민정 의원도 지난 2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너무 많은 리스크를 안고 가는 선택”이라며 연임에 부정적 의견을 냈다.

최근엔 당 지도부 안에서 ‘민주당의 아버지’ 등 이 대표를 찬양하는 듯한 발언까지 나오면서 ‘이재명 일극화’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

낮은 당의 지지율이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적잖은 부담이다.

정치권에선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추가 기소 등 사법 리스크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있다.

여기에 이 대표 연임과 대선 가도를 뒷받침하는 당헌·당규 개정으로 일극체제, 사당화 논란이 반감을 샀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대선주자급 후보들이 당권에 도전하며 컨벤션 효과를 누리고 있는 국민의힘과 비교해 흥행 실패가 우려되는 점도 이 대표의 결단에 부담을 주는 대목이다.

‘이재명 단독 출마’로 8월 전대가 치러질 경우, 경쟁 후보가 없어 여당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질 것이란 지적이다.

당 안팎에선 박용진 전 의원이나 이인영 의원 등이 거론되지만, 아직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없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분위기가 굳어져 떨어질 것이 확실해 보이는 상황에서 당내 어느 진영에서도 당권 주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대표직 사퇴시한의 ‘데드라인’이 임박할 때까지 이 대표가 고심하는 모양새를 취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권에선 조만간 당 대표직을 사퇴할 것이 확실시 되는 이 대표가 어떤 내용의 대국민 메시지를 내놓을지, 연임을 부정적으로 보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어떤 답을 내놓을지, 연임 이후 당에 대한 비전을 어떻게 설명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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