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새 병원 건립 예타 조사 막바지…결과 주목
1조2천억 투입 ‘뉴스마트병원’ 추진
우여곡절 거쳐 조사대상 사업 선정
강기정 시장·지역 국회의원 힘 보태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 역할 강화”
입력 : 2024. 06. 27(목) 18:34
전남대병원 전경.
1조2000억원대 규모의 전남대학교병원 새 병원 건립사업에 대한 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 조사가 막바지에 이르러 최종 결과가 주목된다.

전남대병원은 전국 국립대병원 가운데 가장 시설이 낙후된 곳으로, 새 병원 건립을 요구하는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긍정적인 예타 결과가 나올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전남대병원 새 병원 건립과 관련한 예타 조사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전남대병원은 새 병원 건립사업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미래형 지역 거점 병원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 병원 사업은 지난 2021년부터 거듭 예타에 도전했으나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전남대병원은 새병원건립추진단을 통해 전남대 학동캠퍼스 부지에 새 병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2022년 6월 기획재정부에 예타 요구서를 제출했지만 대상에 선정되지 못했다. 같은해 8월에도 기재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 결과, 예타 대상 사업에서 제외됐다. 새 병원 부지의 용도지역 상향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이 완료되지 않은 점이 탈락 원인으로 꼽혔다.

전남대병원은 사업계획을 보완해 다시 예타 요구서를 제출했고 2022년 12월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이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월26일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 신축사업 예타 대응단이 발족됐고, 같은해 2월20일 예타 조사 첫 번째 현장 방문이 이뤄졌다. 이후 올 6월까지 총 5차례 질의 과정 등을 거치며 현재 막바지 예타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전남대병원의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 건립사업 계획에 따르면 1300병상, 연면적 27만㎡(8만1675평)에 달하는 규모로 오는 2034년까지 11년간 1조2150억원(국고 3040억원, 자부담 911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새 병원은 1단계(동관 건물)로 오는 2030년까지 전남대 의대 학동캠퍼스와 전남대 간호대학 부지에 700병상 규모의 신축 건물을 완공한 후 2단계로 기존 1동·3동의 진료기능과 어린이병원(6동) 및 부속동(2동)의 진료기능을 이전, 개원할 계획이다.

거점 국립대병원의 필수·공공의료 역할도 강화한다.

새 병원을 중심으로 ‘국립대병원-지역거점공공병원(공공보건의료 수행기관)-보건소’로 이어지는 광주·전남권 전체 공공보건의료 전달체계를 구축해 각 영역별로 요구되는 새로운 공공의료서비스 제공 모형을 개발하고 확산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여기에 재난 대응 및 중증환자 관리 기능 또한 강화해 한정된 자원 내 급증하는 수요를 예측하고 관리하며 필요시 수용량 조정을 위한 커맨드센터 역할도 담당한다.

지역사회에서 새 병원 건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광주시와 정치권도 힘을 보태고 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최근 전남대병원을 찾아 “시민들의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예방과 치료의 공공병원인 전남대병원의 새 병원 건립 사업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된다”며 “새 병원 건립이 신속하고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용도지역 변경 등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비롯한 모든 행정적·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역 의원들도 전남대병원 새 병원 건립의 필요성 및 국비지원 상향 등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 예타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예타 통과가 돼야만 지역을 대표하는 스마트병원으로의 변화를 모색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통과되지 않는다면 지역민들이 노후된 병원 건물에서 불편함을 감수한 채 진료를 받을 수밖에 없고, 수도권과 의료격차가 갈수록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경우 부족한 응급실, 중환자실 등이 포화상태로 지속돼 지역의료 살리기에도 어려움이 봉착되고, 의료진 또한 비효율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밖에 없게 돼 의료진 유출 또한 늘어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신 전남대병원장은 “혁신 기술 기반의 조기진단과 맞춤형 치료, 조기 재활을 포함한 미래의료의 모델을 제시,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전남대병원 의료진은 이미 서울 빅5 병원 못지않은 실력을 갖고 있는 만큼 새 병원을 통해 의료시스템의 최신화와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구현,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꼭 구축해내겠다”고 밝혔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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