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끝나자 물가 '줄줄이 인상'…장바구니 부담↑
정부 '민심 달래기' 물가 압력 힘 잃어
편의점·프랜차이즈 치킨 등 가격 인상
섬유유연제·과자·김·라면 가격도 '꿈틀'
"원재료·환율 압력에 인상 미루기 불가"
입력 : 2024. 04. 17(수) 10:51
서울시내 한 굽네치킨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식품·외식업계가 그동안 가격인상을 자제해 왔지만, 4·10 총선이 지나면서 제품 가격 인상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굽네는 가맹점 수익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치킨 메뉴 9개 가격을 1900원씩 인상한다.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대표메뉴인 오리지날은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7900원으로, 고추바사삭은 1만80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오른다. 뉴시스
4·10 총선이 끝나자 민심을 달래기 위한 정부의 물가 인상 압력에도 힘이 빠지면서 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도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 기조에 맞춰 가격 인상을 제지해 온 식품·외식업계는 총선 이후 원재료값 상승 등을 이유로 본격적인 인상에 나섰다.

이에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일부 파우치 음료 가격은 이날부터 100원씩 인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빈, 오가다 모두 지난해 하절기 시즌 상품으로 운영하다가 중단 후 올해 새롭게 리뉴얼 된 상품”이라며 “원부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가격을 100원 인상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파파이스 코리아는 지난 15일부터 치킨 메뉴, 샌드위치 메뉴, 사이드 및 디저트, 음료 등의 메뉴 가격을 평균 4% 올렸으며, 이에 따라 인상 대상 품목 가격도 예전보다 100~800원 가량 올랐다.

다만 회사 측은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고 인기 메뉴인 클래식 치킨 샌드위치, 스파이시 치킨 샌드위치의 가격은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한다고 밝혔다.

굽네치킨도 같은 날부터 2년만에 치킨 메뉴 9개 가격을 1900원씩 인상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에서 판매되는 생필품 및 먹거리 가격도 오른다. 대형마트의 경우 이르면 오는 18일 섬유유연제와 생리대 등 생필품이, 내달 과자와 김, 일부 라면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코코아와 설탕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롯데웰푸드 등 제과업체들도 초콜릿 제품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어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그동안 물가 안정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해 왔지만 원재료 가격이 오르고, 원·달러 환율도 1400원에 육박한 만큼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총선 전까지는 눈치를 보느라 가격 인상을 자제해 왔지만 더 이상 인상을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라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지현 기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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