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화재 등 겨울철 해양사고↑…대책 마련 절실
신안서 전복된 中선박 발견
지난달 여수 9톤 선박 화재
지난해 해양사고 피해 412명
해수부, 낚시어선 등 합동점검
입력 : 2023. 12. 06(수) 18:28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전경.
최근 겨울철 기상악화 등으로 전남 해양서 전복과 화재 등 해양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관계 당국이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6일 목포해양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58분께 신안 태도 서쪽 38㎞ 해상에서 선박이 표류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조사 결과 지난달 29일 신안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된 중국 선박(200톤급)이 승선원을 태우지 않은 채 중국 항구에서 표류돼 온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12시46분께 여수 대여자도 남쪽 7.4㎞ 해상에서 1161톤급 준설 부선(바지선) A호의 선미 부분이 침수됐다. 해경은 현장에서 경비함정과 구조대를 급파, A호에 탑승한 승선원 1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지난달 20일 오후 7시6분께 여수 삼산면 문서섬 인근 해양 위 9.77톤급 B호(여수 선전)에서 불이 났다. 배에 홀로 타고 있던 선장 이모(46)씨는 구명뗏목을 타고 탈출, 주변 어선에 의해 구조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여수해경은 경비함정·구조대를 급파, 소화수를 뿌려 3시간여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같은 날 완도 어룡도 인근 바다에서는 5000톤급 모래운반선이 인근 무인도에 부딪혀 전복됐다. 완도해경은 배에 타고 있던 승선원 13명을 전원 구조, 초기 오염물질 관계기관들과 협력해 신속히 방제했다. 배에는 적재유 벙커A90톤과 경유 30톤, 윤활유 2통가량이 적재돼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에 공개된 통계에 따르면 해양사고는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전국 해양사고 건수는 △2018년 2671건 △2019년 2971건 △2020년 3156건 △2021년 2720건 △2022년 2863건 등으로 2021년 줄었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사망 실종자 등 인명피해 역시 매년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해양사고 인명피해는 △2018년 455명(사망 실종 102명·부상 353명) △2019년 547명(사망 실종 98명·부상 449명) △2020년 553명(사망 실종 126명·부상 427명) △2021년 512명(사망 실종 120명·부상 392명) △2022년 412명(사망 실종 99명·부상 313명) 등이다.

겨울철 기상악화 등으로 어선 전복·침몰 사고가 잦다는 게 관계 당국의 분석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일부터 ‘겨울철 해양사고 예방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풍랑주의보 등 기상악화 시 어선의 조업제한을 확대하고 복원성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내년 설 연휴 동안 낚시어선 및 연안여객선 등 다중이용선박 이용객이 늘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전체 연안여객선과 사고위험해역을 운항하는 낚시어선 400척을 대상으로 관계기관 사전 합동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선박의 화재·기관손상 예방책으로는 고위험 어선에 LPG 안전밸브, 윤활유 등 화재 예방·정비용품을 무상 지원키로 했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겨울철 해양기상 악화로 인한 선박 전복, 침몰 등 사고 발생이 증가하고 인명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며 “선박운항자 등 해양종사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주비·정상아 인턴기자
사건사고 최신뉴스더보기

실시간뉴스

많이 본 뉴스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