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보좌진 역대 회장단 “강선우, 즉각 사퇴하라”
“거짓 변명·감성팔이뿐” 비판
대통령실 “청문회 보고 판단”
입력 : 2025. 07. 16(수) 15:51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가 오전 질의를 마치고 정회되자 청문회장을 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낙마 포화’가 쏟아지고 있는 강선우 여성가족부·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역대 회장단이 16일 강선우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강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논란과 관련해 “국민에게 큰 충격과 실망을 안겼다”며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입법·정책·예산·홍보·선거·회계·민원을 비롯한 의정 활동 전반을 보좌하는 파트너이자 국민과 국회를 잇는 다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 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가부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해명이 아닌 거짓 변명에 불과했고, 감성팔이와 본질을 벗어난 자기방어에만 급급했다”며 청문회 과정에서 강 후보자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강 후보자는 즉각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장관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함으로써 최소한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선 범여권에 속하는 일부 진보 야당과 여성단체에서 비토 의견이 공개적으로 나오는 데 대해서도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강 후보자의 경우 청문회 때 본인의 부족한 점에 여러 차례 사과했고, 이진숙 후보자에 대해선 관례상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과도하게 부풀려져 보도되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소명에 대한 여론 동향을 더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진보당은 전날 서면 브리핑에서 “강 후보는 사실상 갑질 문제에 대해 인정했고 ‘거짓 해명’ 논란이 일며 국민 신뢰를 잃었다”며 강 후보자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사회민주당 청년위원회 역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새로운 적임자를 요청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 역시 강 후보자가 여가부 장관으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과거 제자 논문을 표절해 연구 윤리를 심각하게 위반했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한 상태다.

대통령실은 국민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두 후보자를 향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소명과 국민 여론을 지켜보고 임명 여부를 최종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두 후보자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의혹이 낙마 사유라고 판단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실은 인사청문회 과정을 지켜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에서 달라진 부분은 없다”고 답했다.

강 대변인은 판단 시점이 인사청문회가 모두 끝난 이후일 지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고려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아직 시점은 결정된 바 없고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만 했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국회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