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첨단대교 지하화 불가…교통 혼잡 개선책 추진"
입력 : 2025. 07. 11(금) 20:32
광주시가 도시철도 2호선의 유일한 지상 구간인 첨단대교 구간의 지하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대신 교통 혼잡 개선 방안을 마련해 주민 설득에 나섰다.

광주시는 11일 북구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통체계 개선 및 교통 혼잡 완화 방안’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시는 주민대책위가 요구한 지하화 방안에 대해 막대한 예산과 정부 승인 문제, 공사 지연 등을 이유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하화는 최소 2년 이상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고, 재정적 부담도 커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주민대책위가 제안한 지하차도나 고가차도 건설 방안에 대해서도 광주시는 난색을 표했다. 시 관계자는 “통과 교통량만 고려하면 유리할 수 있으나, 본선 도로 용량 감소와 극심한 주변 혼잡, 지하철 시설물과의 중복 등으로 실현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450억~600억 원의 막대한 사업비가 전액 시비로 충당돼야 하며, 시 재정 여건상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굴다리 설치나 우회도로 건설도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공원 철거 등이 필요해 추진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대신 시는 차선 확장 등 교통 혼잡 해소 대책을 내놨다. 기존 45차로를 56차로로 확장하면 도로 역량 대비 통행량 효과를 20% 높이고, 차량 대기행렬도 261m에서 193m로 줄일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또한 우회도로 확보와 보행 전용로 신설, 자전거 이용 환경 개선 등 다양한 대안을 통해 주민 불편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지하화 필요성과 안전성을 우려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주민은 “광신대교는 지하화가 됐는데, 첨단대교는 왜 안 되느냐”며 “이미 노후한 첨단대교의 안전 문제는 괜찮은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광신대교는 내진 설계가 되어 있지 않아 위험했지만, 첨단대교는 내진 설계가 적용돼 충분히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강 시장은 “도시철도 열차는 관광버스 크기로, 15t 트럭의 절반 정도 무게이며, 쇠바퀴 대신 고무바퀴를 사용해 소음 우려도 적다”고 강조했다.
정상아 기자 sanga.jeong@jnilbo.com
광주시 최신뉴스더보기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