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비상계엄 문건, 민간인인 노상원 작성 정황”
기호·형식 등 유사점 확인
입력 : 2025. 05. 22(목) 10:50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뉴시스
검찰이 비상계엄 선포문과 포고령 등 주요 문건을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작성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정황을 수사 중이다.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2월 ‘비상계엄 관련 문건들과 노 전 사령관 문건 유사성 검토’ 보고서를 통해, 문서 작성 방식에서 공통된 양식을 다수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된 노 전 사령관의 개인 문서 파일을 넘겨받아 비상계엄 선포문, 포고령 1호, ‘최상목 문건’ 등과 비교 분석한 결과, 문서 구성 방식, 기호 사용 순서, 서체 강조 방식 등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목차 구성 시 ‘■, ▲, o, -’ 순으로 기호를 사용하는 방식, ‘o’ 표시에 한글 특수문자의 라틴 문자를 활용한 점, 제목 가운데 정렬 및 진하게 처리한 형식 등이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 가운데 ‘최상목 문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직후 경제부총리였던 최상목에게 전달한 문서로, 현존하는 유일한 실물이다. 이 문건 역시 같은 방식의 서식 구조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러한 정황을 바탕으로 노 전 사령관이 해당 문건 작성에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선 단정하지 않고 관련 자료 및 진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은 이미 비상계엄 사태 주도 혐의로 1월 구속 기소됐으며, 최근에는 군 인사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노병하 기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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