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두르고 우승컵 ‘번쩍’…손흥민, 프로 데뷔 첫 우승 트로피 들어 올렸다
토트넘, 맨유 1-0 꺾고 유로파 우승
입력 : 2025. 05. 22(목) 07:58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한 뒤 시상대에서 태극기를 두르고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토트넘도 17년 동안 이어진 무관의 한을 풀고 유로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결승골로 앞서간 토트넘은 남은 시간 맨유의 거센 공격을 버텨내며 승리를 지켜냈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20여분간 활약하며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은 2009년 유럽 진출 이후 15시즌 만에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토트넘 주장으로 나선 그는 경기 종료 후 태극기를 어깨에 두른 채 눈물을 흘렸고, 우승 세리머니에서는 가장 먼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독일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손흥민은 그동안 우승과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처음 몸담은 함부르크(독일)는 분데스리가 중하위권 클럽이어서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3~2014시즌부터 두 시즌을 뛴 레버쿠젠(독일)에서도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로 거듭 4위에 그쳤고, 컵 대회에서도 우승권에 다가서지 못했다.

손흥민은 2015~2016시즌 런던 연고의 빅클럽인 토트넘에 입단했으나 우승의 기회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우승 문턱에서 세 번 주저앉았다. 토트넘 입단 후 두 번째 시즌인 2016~2017시즌에 프리미어리그(EPL)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8~2019시즌 리버풀을 상대로 치른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선 0-2 패배로 우승컵을 놓쳤다. 2020-2021시즌 리그컵 결승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졌다.

손흥민은 우승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던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20여분 간 수비에 집중하며 승리에 기여, 결국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고, 유럽대항전에서는 1983-1984시즌 UEFA컵 우승 이후 무려 41년 만이다. 이번 우승으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직행 티켓도 확보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각각 17위, 16위로 고전하던 두 팀의 맞대결은 결승전이라는 무대에서 더욱 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총 4만9000여 명의 관중이 몰린 가운데, 존슨의 선제골은 맨유 수비수 루크 쇼의 몸을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향했다. 자책골 가능성도 있었지만 UEFA는 존슨의 득점으로 공식 기록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8강전에서 입은 부상으로 결장한 이후 이날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교체로 나섰다. 공격보다는 수비 가담에 집중하며 맨유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힘을 보탰다. 추가시간 8분을 포함한 맨유의 파상공세를 토트넘은 끝까지 버텨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손흥민은 이번 우승으로 차범근 전 감독(프랑크푸르트·1980, 1988), 김동진, 이호(제니트·2008)에 이어 UEFA컵/유로파리그 우승을 경험한 네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체육일반 최신뉴스더보기

실시간뉴스

많이 본 뉴스

기사 목록

전남일보 PC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