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오월' 참배객들 발길 지속
"다음 생에 다시 만나요"
타 지역에서도 추모 발길
입력 : 2025. 05. 08(목) 17:53
5.18민주화운동 45주기를 앞두고 8일 고(故) 오춘수 열사의 부인 최금수(66) 씨가 남편을 만나기 위해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이정준 기자
“당신이 좋아하는 것들 못사와서 미안해요”

5·18민주화운동 45주기를 10일 앞둔 8일 고(故) 오춘수 열사의 부인 최금수(66) 씨가 남편을 맞이하러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1980년 5월 당시 오열사는 은행에 취직하기 위해 해남에서 부터 광주까지 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오열사는 공부를 하고 있었으나 학원에 갑자기 들이닥친 공수부대에 의해 습격을 받아 머리에 큰 부상을 입었다.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은 오열사는 퇴원 후에도 계속되는 군인들의 감시에 편하게 지내지 못했다.

최씨는 “자주 만나러 오지 못해 너무 미안하고 다음생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자”며 눈물을 글썽였다.

오월의 영령들을 기억하기 위한 발길에는 유족들 뿐만이 아닌 일반 시민들도 함께했다.

양경화(44)씨는 “45주기을 맞이해서 오랜만에 5·18민주묘지에 방문했다. 지난해 12·3사태를 생각하니 더 오고싶었고 당시 싸워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광주·전남뿐만이 아닌 타 지역에서도 추모의 발길은 지속됐다.

서울에 거주하는 김종호(60)씨는 “광주에 출장이 있어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방문했다.당시 라디오와 뉴스에서만 보던 사태들을 직접 와 마주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상무초등학교와 봉선중학교 등 광주지역 학생들도 민주묘지를 찾아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정준 기자 jeongjune.lee@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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